매일신문

본프레레 강훈련, 대표팀 집중력 키웠다

'혹독한 훈련은 흔들림없는 집중력을 낳았다.' 한국축구 부활의 키를 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훈련 시작 보름도 안돼 한국에 '집중력 향상'의 선물을 안겼다.

본프레레 감독은 대표팀을 처음으로 소집하자 마자 회복훈련 정도일 것이라는 태극전사들의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호랑이 선생님'으로 돌변, 강한 카리스마를 내세워 태극전사들을 몰아붙였다.

불호령을 지르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이라도 실수가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잡아주는 등 연일 입에서 단내가 나는 혹독한 훈련을 실시했던 것.

허정무 수석코치 조차 "뱃살이 빠질 지경"이라며 혀를 내두른 뒤 "뭔가 목표가 있어서 강도높은 담금질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목표가 바로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10일 열린 바레인전에서 드러났다.

다름아닌 온몸이 녹초가 되는 '파김치 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줬고 이것이 실전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마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이동국(광주)이 2분만에 선취골을 넣은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에도 그동안 위협적이지 않았던 코너킥 세트플레이에서 최진철(전북)이 골을 수확했다.

물론 첫 골을 넣은 뒤 선수들이 기쁨에 도취된 듯 패스 미스를 남발하며 집중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장면도 목격됐지만 벤치에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노려보던 본프레레 감독의 사인을 받고 전열을 정비하기도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10분도 안돼 골을 넣는 듯 집중력이 좋았으나 첫 골을 넣은 뒤 만족해감을 느껴서인지 집중력이 떨어져 패스 미스가 많았다"며 향후 더욱 고된 훈련을 지휘할 뜻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감독의 주문을 잘 따라 전임 코엘류 감독에 비해 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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