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선거결과, 엔-증시에 긍정적 효과>

국제 금융시장은 일본 참의원 선거가 고이즈미 준이

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정치적 패배를 안기기는 했으나 그의 경제개혁 노선에

는 이렇다할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엔화와 일본 주식의

최근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고이즈미의 참의원 선거 패배는 이미 예상된 것이라

면서 문제는 얼마나 지는 것이었지만 집권 자민당이 선거대상 의석 기준으로 기존의

51석에서 2석이 모자란 49석을 유지한 것이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시장에서 분

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참의원 의석의 절반인 121석을 대상으로 실시됐

다. 제 1야당인 민주당은 선거대상 의석을 기존의 38석에서 50석으로 크게 늘리는

압승을 기록했다.

이들은 자민당이 패배하기는 했으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이 1석을 추가해 11석

을 얻은 것을 합쳐 참의원에서 과반보다 17석 많은 139석을 확보함으로써 여전히 정

책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면서 따라서 고이즈미의 경제개혁 노선에 이렇다할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특히 외국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소재 HSBC의 통화시장 전문 마이크 뉴튼 애널리스트는 "선거 결과가 엔화

에 크지는 않으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고이즈미 내각이 (경제)개혁

에 계속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며 이는 엔화에 긍정적인 변수"라고 분석했다.

엔화와 일본 주식은 지난주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의 의석 상실이 앞서 관측보다

늘어날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왜냐하면 자민당의 입지가 약

화되면 고이즈미가 추진해온 공공지출 감소와 국유자산 매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

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선거 결과가 공개된 후 기자회견에서 "연정이 과반 이상을 유

지했기 때문에 앞으로 2년간 우리가 이미 성취한 것(경제개혁)을 무난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이즈미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2006년

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다.

관측통들은 그러나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이번 선거에서 자민

당이 패배함으로써 고이즈미 총리의 향후 정책 수행에 힘이 덜 실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민당 총재에서 물러나라는 당내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

다.

런던 소재 RBC 캐피털 마켓의 통화시장 전문 애덤 콜 수석애널리스트는 "자민당

이 이번에 44-45석만 얻었을 경우는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엔화에

타격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인 12일 외환시장이 개장되면 선

거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도감'이 시세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런던 소재 뱅크 오브 뉴욕의 통화시장 전문 사이먼 데릭 수석애널리스트는 "엔

화가 장초반에는 약세를 보일지 모르나 일본의 경제회복세가 확고하다는 판단이 뒷

힘을 보이면서 결국 가치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는 지난주 뉴욕의 폐장시세

가 달러당 108.40엔이었다.

고이즈미의 경제개혁 정책을 실무 지휘해온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재정금

융상이 이번 선거에서 여유있게 당선된 것이 엔화와 일본 주식에 긍정적인 변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바클레이즈 캐피털 리서치 재팬의 정치분석 전문 제임스 바버 애널리스트는 "특

히 외국 투자자들은 다케나카 장관이 무난히 당선된데 안도할 것"이라면서 "이는 고

이즈미의 개혁 노선이 유지될 것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케나카 장관

은 그동안 의원직이 없어 정책 수행에 일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왔다.

(도쿄 블룸버그=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