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에 더 심해지는 액취증

겨드랑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액취증, 또는 암내라고 한다.

액취증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나 격렬한 운동 후에 특히 심하다.

여성에서는 생리나 임신 중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액취증은 청소년기를 넘긴 후에도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10% 정도가 액취증이 있으며, 부모 중 한 사람만 있어도 유전될 확률이 50%나 된다.

하지만 환자의 20~30% 정도는 유전과 상관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 몸에는 에크라인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이라는 2종류의 땀샘이 있다.

이중 액취증에 관련된 것은 아포크린 땀샘이다.

이 땀샘은 주로 겨드랑이, 항문, 외이도(外耳道.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터널 모양 부분), 배꼽 주위에 분포돼 있다.

박테리아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을 지방산으로 분해하기 때문에 냄새가 난다.

즉 땀이 분비될 당시에는 무균성이고 냄새도 없지만 분비된 후에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돼 이것 때문에 특유의 강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액취증이 경미한 경우는 샤워를 하거나 스프레이, 국소 항생제 등에 의해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로써 치료한다.

수술방법은 액취증의 근원이 되는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것.

과거에는 아포크린 땀샘이 분포된 겨드랑이의 피부 자체를 절제해 나머지 피부를 당겨서 봉합하는 수술을 했다.

그러나 이 때 발생하는 흉터로 인해 어깨관절 운동에 제약을 받게 되고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요즘은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까지 많이 시행된 다른 방법은 겨드랑이의 피부 주름을 따라 약 2~3㎝를 절개한 다음 피하 지방과 진피 사이에 위치한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해주고 다시 피부를 봉합하는 수술이었다.

이 방법은 직접 아포크린 땀샘을 보면서 제거해 주게 되므로, 재발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지만 겨드랑이에 절개 반흔이 남고, 또 수술 후 열흘 정도 기본적인 팔의 운동도 삼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외에 고바야시 절연침이나 레이저 방법이 있는데 이들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피부 밖에서 피하층의 땀샘을 제거해 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흉터가 없고 수술 시간이 짧아 한때 각광을 받았으나 땀샘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재발률이 높고 여러번 시술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요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흡입법이다.

액취증의 원인인 아포크린 땀샘은 피부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바로 아래층에 존재하므로 지방 흡입기로 땀샘을 흡입해 내는 것이다.

겨드랑이를 약 0.5 cm 정도 절개해 지방 흡입관을 삽입한 다음 피하 조직에 있는 아포크린 땀샘을 빨아들이고 긁어내어 제거한다.

수술 방법이 간단하고 수술 후 반흔도 거의 남지 않는다.

효과가 좋으며 수술 후 2, 3일 후에는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이 방법은 다소 재발이 많은 것이 문제였으나, 최근에는 초음파 지방흡입술과 지방흡입술시 사용하는 관(管)의 발전으로 인해 절개법보다도 재발률이 더 낮다.

초음파 흡입술은 겨드랑이에 작은 구멍을 내고 이를 통해 초음파가 나오는 봉을 피하조직에 삽입해 아포크린샘과 주변의 지방조직을 파괴시키는 방법이다.

또 특수제작된 가는 관은 파괴된 지방을 흡입한다.

수술시간은 1시간 이내로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짧고 통증도 거의 없다.

특히 0.5 cm의 흉터는 상처가 다 나은 다음 피부 주름과 합쳐져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혈종이나 부종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되며 수술 후 3일 뒤 간단한 샤워나 운동을 할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정영식.손윤호 제이스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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