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성미의 영화속 정신의학-인섬니아

영화 '인섬니아(Insomnia)'에서는 갑작스런 스트레스로 유발된 불면증(인섬니아)의 고통을 엿볼 수 있다.

LA 경찰국 소속 형사인 도머는 동료 햅과 알래스카로 급파된다.

17세 소녀가 무자비하게 살해된 뒤, 쓰레기 하치장에 버려진 것이다.

도머는 오랜 파트너인 햅과 함께 단서 하나 없는 지능적인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도머는 안개짙은 해변에서 용의자를 뒤쫓으며 총격전을 벌이던 중, 실수로 동료 햅을 사살하고 만다.

도머가 자수하기엔 정황이 그에게 너무 불리했다.

실수가 계획 범죄로 몰릴 소지가 컸기 때문이다.

당시 LA 경찰국에서 도머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었고, 동료 햅이 그의 부정을 꿰고 있었던 것이다.

햅과의 동행은 처음부터 위험했다.

도머는 처음 겪는 백야와 더불어 심리적 갈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린다.

잠 못 이루는 밤, 죽은 햅의 얼굴이 떠오른다.

몸은 무거워지고, 집중이 되지 않고, 초조해지고, 과도한 피로감과 두통이 엄습한다.

수일간 잠을 이루지 못한 도머는 햅의 죽음이 자신의 실수였는지 고의적이었는지조차 혼란스러워지고, 자책감과 살인범으로 몰릴 두려움에 휩싸인다.

어느 날 도머가 범인의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한 순간,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죽은 소녀가 흠모하던 추리소설 작가인 핀치다.

안개 속에서 도머의 살인을 목격한 핀치. 핀치의 소녀 살인을 증명할 결정적인 단서를 쥔 도머. 두 사람의 생존을 위한 숨 막히는 두뇌게임이 이어진다.

어떤 상황도 지금의 고통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결국 상대방의 총격으로 둘 다 죽음을 맞이한다.

도머는 죽음으로서만, 불면증의 지옥에서 벗어나 영원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수면장애에는 불면증, 과다 수면증, 수면 이상증, 수면-각성 주기 장애 등이 있다.

불면증은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깨어 수면 유지가 어려운 상태다.

일과성 불면증은 주인공 도머처럼 불안감이나 생활 스트레스 등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특히 수험생처럼 높은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는 수면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수면위생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추천된다.

그중 식단 조절을 통해 수면효율을 증가시키는 방법도 있다.

수면을 도와주는 멜라토닌이라는 물질의 합성을 증가시켜주는 것으로, '멜라토닌 칵테일 식단'이라고 한다.

아침 식사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점심엔 무기질이 많은 식단을 꾸민다.

저녁 식사는 멜라토닌 전구물질인 니아신이 많이 든 음식과 칼슘이 풍부한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이것은 특히 수험생의 수면 장애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일반인의 15% 가량이 불면을 호소하며, 만성 불면증 역시 흔하다.

이것은 특히 잠드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늘 긴장되어 있고,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워진다.

밤이 되면 잠에 대한 걱정으로, 각성되어 정신이 더 또렷해진다.

자려고 노력할수록 좌절과 고통은 더 심해지고, 낮 동안에도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려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불면증의 원인 질환이 되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규명이 요구되며, 원인에 따라 인지행동요법, 식이요법, 약물요법 등의 치료법이 도움이 된다.

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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