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20년이 넘은 지역의 중진 시인 두 사람이 최근 나란히 두 번째 시집을 선보였다.
○…1978년 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조두섭(대구대 국문과 교수) 시인은 9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망치로 고요를 펴다'(만인사)를 펴냈다.
이번 시집의 1부는 몇 년 전 중국 베이징에 교환 교수로 있으면서 중국인들과 부대끼면서 느꼈던 점과 그들의 모습을 통해 또다른 나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표제작인 '망치로 고요를 펴다'에서 조 시인은 중국인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꾀하려는 몸부림을 보여 준다.
2부는 본보기로 삼고 싶었던 시인들을 소재로 한 시들을 엮었으며 3, 4부는 자연과 불교적인 것들에서 영감을 받은 시들을 엮었다.
조 시인은 "고요란 나에 몰입하는, 나에게 맞서는 또 다른 나. 고요를 쇠망치로 내려쳐도 고요일 때 나의 노래는 내 노래가 되는 것"이라며 "이 세상 고요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고 자서에 적었다.
○…198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유환(대구시교육청 장학사) 시인은 첫 시집 발간 이후 14년만에 두 번째 시집 '용지봉 뻐꾸기'(모아드림)를 내놓았다.
표제작인 '용지봉 뻐꾸기'를 비롯해 '낙타' '감자꽃' '풀꽃' '기다림' '현기증' '어머니' 등 최근 작품을 담았다.
이동순 시인은 '듬직한 부성성(父性性)에 대한 믿음'이란 시집 발문에서 "담담하게 생활정서를 다룬 시작품들로 충만한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읽고 나면 가슴에 아련한 여운으로 와닿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자서를 통해 "어두운 동굴 속을 빠져나와, 범물동 용지봉의 풀과 벌레와 새들의 아름다운 숨결에 귀 기울이고, 흐린 강물에 떠내려가는 지푸라기를 바라보며, 한 뜸 한 뜸 햇살을 기워 조촐한 꽃밭을 만들기로 했다"고 적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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