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사장 주변을 지나가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
동구 신천동 송라시장 인근에 건설되던 대형 주상복합 건물이 공사가 중단된지 7년째 흉물로 방치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공사장 곳곳에 몰래 갖다 버린 쓰레기가 쌓이고, 밤이면 불량 청소년이나 노숙자의 숙소로 사용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탓이다.
9천400여평의 부지 위에 지하 6층 지상 19층 규모로 건설되던 주상복합 건물은 지난 1998년1월, 건축회사인 ㅅ주택이 부도나면서 철골 골조가 4층으로 올라간 상태에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
때문에 공사현장 진입을 막기 위해 철판으로 둘러놓은 울타리는 철사를 돌리면 쉽게 열수 있어 불량 청소년들이 은신처(아지트) 삼아 드나 들고, 공사 현장사무소로 쓰였던 컨테이너 박스는 노숙자들의 잠자리로 사용되고 있다.
또 인근 주민들이 대형 폐기물이나 생활쓰레기를 공사현장에 몰래 버리면서 이 일대는 아예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
송라시장 상인 김모(37'여)씨는 "장기간 건축공사를 중단한 탓에 인근이 슬럼가로 변해 버려 주변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방치된 철골 구조물이 빗물에 부식되면서 녹물이 흘러 내리는 것은 물론, 버려진 쓰레기들까지 한데 엉켜 여름철이면 악취로 아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소방도로를 끼고 두개의 건물을 신축한뒤 도로 밑으로 두 건물을 연결하기 위해 도로를 굴착해 놓고 그위를 복공판으로 덮어두어 주민들의 통행에도 불안감을 주고 있다.
주민 이만현(42)씨는 "복공판으로 덮어 놓은 도로를 안전 점검도 하지 않은채 7년여를 방치해 둬 길을 다닐 때마다 아찔하다"며 "빨리 건축을 재개하던가 아니면 철거라도 해야 주민들이 안심하고 지날 수 있을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쳐 지난 6월 동네 주민 1명을 명예 관리책임자로 지정, 현장에 대한 관리를 부탁하는 한편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 해명했다.
또 "건축주를 설득, 현재 매각 협상이 진행중에 있으며 매각협상이 결렬된다면 7월중으로 경매를 재개,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다시 시작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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