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 3인 추천 여름음악 베스트 12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여름. 상쾌한 음악과 함께라면 휴가철 정체된 도로의 짜증도, 멀리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전문가 3인이 추천하는 푹푹 찌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음악들을 소개한다.

#키 보이스(key boys) '해변으로 가요'=30,4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여름 휴가철에 불러봤을 노래. 1970년대 초 발표된 이래 30년 넘게 여름을 대표하는 단골 애창곡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2년 이 곡의 원작자가 한국계 일본인 가수인 이철(61)씨인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여하튼 무더운 여름에 이 노래가 주는 청량감은 압권이다.

#송창식 '딩동댕 지난 여름'=지난 여름 바닷가에서 만난 한 여인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아쉬워하는 곡. 1972년 발표된 이곡은 로맨틱했던 그 여름의 추억을 되씹어 보게 한다.

"하고픈 이야기는 많았지만 딩동댕, 너무나 짧았던 그대와의 밤 딩동댕/여름은 가버렸네 속절도 없이."

#김건모 '당신만이'=1998년 발표한 5집에 수록된 추억의 레게. 한때 널리 유통됐던 레게도 기본은 여름과 궁합을 맞춘 댄스음악이다.

아무리 환하고 강한 햇살이 있다한들 내가 사랑하는 그대가 없으면 어찌 환할 것이며, 달빛의 분위기가 아무리 은은하고 좋은들 그대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포근함을 느낄 수 없단다.

김건모는 언제 들어도 노래 잘하는 가수임을 새삼 깨닫는다.

#쿨 '점포맘보'=쿨은 여름음악의 상징성을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은 팀이다.

시원하다는 그룹 이름대로 오로지 여름만을 공략한다.

놀라운 것은 그 앨범들이 모조리 히트했다는 사실. 쉽고 흥겨운 리듬에 실린 감각적인 가사가 가장 큰 매력이다.

점포맘보는 2001년에 발매한 6집 앨범에 실려 있는 곡.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제레미 스펜서 밴드(Jeremy Spencer Band) '트래블링(Travelling)'=잘 포장된 고속도로를 달리는 느낌. 슬라이드 기타의 전주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전설적인 록 밴드 '플리트우드 맥'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제레미 스펜서'가 1980년대 초에 발표했다.

어스름한 저녁 버스 뒷좌석에 앉아 차창 밖을 바라보면서 들으면 이루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라이트 세드 프레드(Right said Fred) '스탠드 업(Stand up; For the Champions)'=충동적이고 감각적인 리듬과 신나는 멜로디가 특징. 단순하고 경쾌한 분위기가 트레이드 마크인 영국 출신의 3인조 그룹 '라이트 세드 프레드'가 2002년 발표했다.

부제처럼 챔피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내용. 혹시 곡명을 모르더라도 조금만 듣다 보면 금세 "아, 저 노래∼!" 하고 외칠 확률이 99 퍼센트.

#클리프 리차드(Cliff Richard) '서머 할리데이(Summer Holiday)'=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신청이 쇄도하는 이 곡은 여름 주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골 메뉴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현재까지도 열성적인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클리프 리차드 자신처럼 40년이 넘게 사랑받아 왔다.

단순한 리듬과 흥겨운 악기 편성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비치보이스(Beach Boys) '아이 겟 어라운드(I get around)'=하얀 백사장, 넘실대는 파도, 그 위에서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 비치 보이스는 1960년대 이른바 '서핑'(surfing) 뮤직을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서핑 뮤직은 가벼운 리듬과 아름다운 하모니로 전 세계의 10대들이 그리는 꿈같은 이상세계를 표현했다.

단순한 리듬이지만 들을수록 즐거워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대희

MBC FM 골든디스크 DJ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웨이브(Wave)'=전형적인 보사노바 음악으로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 가운데 하나. 보사노바와 삼바와 같은 라틴음악을 재즈에 접목했다.

아스트루도 질베르토, 조안 질베르토, 세르지오 멘데스 등 수많은 브라질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재즈에 라틴 음악이 접목되는데 기여했다.

남미 특유의 청량감이 매력.

#래리 칼튼(Larry Carlton) '룸'(Room) 335=퓨전기타의 달인 래리 칼튼의 명곡이다.

역시 남미의 리듬에 록과 퓨전적인 요소를 더했다.

흥겨운 리듬감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최근까지 많은 기타연주자들이 답습하는 곡.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ne) '기브 잇 올 유 갓(Give It All You Got)'= '필 소 굿(Feels so good)으로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척 맨지오니의 1980년도 곡. 1982년 동계올림픽 전야제에서 사용이 되기도 했고 과거 KBS-FM '황인용의 영 팝스' 시그널 음악이기도 하다.

#잇츠 어 뷰티풀 데이(It's A Beautiful Day)' '핫 서머 데이(Hot Summer Day)'=196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성된 싸이키델릭 밴드 '잇츠 어 뷰티풀 데이'의 곡. 밴드의 리더인 데이빗 라프레임의 일렉트릭 바이올린 연주와 패티 산토스의 아름다운 보컬로 히피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이 됐다.

다소 무겁긴 하지만 1970,80년대 FM라디오를 들으며 젊은 시절을 보낸 세대에게는 여름날 최고의 애청곡 가운데 하나였다.

권오성

대중음악평론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