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대표 브랜드 수돗물...마실까 말까

'그냥 마셔야 하나, 아니면 마시지 말까'

대구 정수장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치에 미달되는 소량이지만 '1,4-다이옥산'이 잇따라 검출되자 대구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페트병에 든 '대구 수돗물'(Daegu Water)'의 음용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이 적잖다. 대구시상수도본부가 지난 2002년12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지난해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때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500㎖ 페트병에 든 '고도정수 처리한 대구수돗물'.

대구 수돗물의 깨끗함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상수도본부가 3억원의 예산을 투입, 대구 달서구 죽전동 두류정수장 안에 페트병에 물을 담는 시설을 갖춰 생산을 시작한 '대구 수돗물'은 대구시청을 비롯, 기관이나 단체 및 각종 대회 등에 무료로 공급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U대회 등을 계기로 '대구 수돗물'의 깨끗함과 안전성이 조금씩 소문나면서 지난해는 주문이 쇄도, 30만병을 생산하기에 이르렀고 올해도 20만병 정도 만들어 희망하는 기관이나 단체 및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그러나 병 수돗물을 생산하는 두류정수장에서 '1,4-다이옥산'이 잇따라 검출되자 음용여부를 둘러싸고 시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기준치에 미달돼 아무 상관없다"는 반응과 "소량이나 유해한 물질이 함유돼 그냥 마시기에 다소 꺼림칙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각종 회의개최 등으로 한달 평균 2천여병의 '대구 수돗물'을 공급하는 대구시 이재경 서무담당은 "기준치 이하의 물은 안전하기 때문에 계속 음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대구상수도본부 전진권 급수부장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기준치(50㎍/ℓ)에 못미치는 '1,4-다이옥산'은 마시는데 아무런 해가 없어 페트병 수돗물 생산을 계속할 계획"이라면서 "시민들도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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