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차안에서 잠자던 네살난 어린이가 실종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단서가 발견되지 않자 경찰이 수사본부를 설치하는 등 공개수사에 나섰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14일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해 김군 찾기에 전 수사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이날 오후 4시30분쯤 포항시 청하면 노인전문요양시설인 정애원 주차장에서 아버지의 스타렉스 승합차에서 잠을 자고 있던 김정훈(4.포항시 두호동)군이 실종됐다.
당시 새시공사 문제로 정애원에 도착한 아버지 김모(37)씨는 김군이 곤히 잠든 상태여서 깨우지 않고 조수석에 눕힌 채 70여m 떨어진 현장에서 공사문제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차량경보음이 울려 가까이 가보았더니 아이가 사라지고 없었다는 것. 실종 현장은 청하면에서 4km 떨어진 외딴 곳으로 평소 사람과 차량통행이 거의 없으며, 당시에도 현장을 지나간 차량이 없었다는 것.
이에 따라 경찰은 김군이 잠에서 깨 스스로 차 밖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 500여명과 탐지견까지 동원해 인근을 수색한 뒤 양수기 7대를 동원해 근처 저수지 물까지 퍼내고 정화조까지 수색했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실종된 김군이 유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수사도 강화하고 있다.
또 김군의 인적사항과 인상착의, 발생개요 등을 담은 전단지 4천장을 만들어 사건 발생지역 인근 주민과 시민 등에게 긴급 배포해 제보를 기다리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군의 부모도 현수막을 만들어 시내 곳곳에 부착하는 등 생업을 포기한 채 김군 찾기에 매달리고 있다.
김군은 둥근 얼굴로 90~100cm 정도의 키에 몸무게 14kg으로 실종 당시 흰색 반소매 티셔츠(양소매 하늘색)에 하늘색 반바지, 흰색 바탕에 파란줄무늬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정현기 수사과장은 "유괴 등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펴고 있다"며 "김군을 보거나 단서가 될 만한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국번없이 112번이나 형사계(054-247-1112, 6668)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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