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석방 앞둔 모범수 탈옥 2시간만에 '컴백'

영화 '광복절 특사'처럼, 가석방을 며칠 앞둔 모범수가 달아났다가 교도소 간부들의 전화 설득으로 2시간여후 스스로 교도소에 되돌아갔다.

13일 오후 1시30분쯤 대구교도소의 재소자 조모(24)씨가 통근작업을 하던 대구시 서구 중리동의 한 섬유업체에서 교도관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작업장을 이탈해 도주했다.

조씨는 탈주한 이후 교도소로 전화했는데 강보원 교도소장 등 간부들의 간곡한 설득에 마음을 돌려 오후 4시 10분쯤 교도소로 돌아왔다는 것.

조씨는 지난 2002년 강간상해죄로 2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모범적인 수용생활로 이달말 가석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며칠전 감방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돼 가석방 취소 등의 처벌을 받을 것을 우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교도소 측은 조씨의 탈주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한 후 처벌 정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조씨의 가석방 취소 여부가 주목된다.

대구교도소 관계자는 "조씨 등 모범수 90명이 교도소 바깥의 3개 업체에서 사회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데 이날 오후 인원점검에서 조씨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출입문이 많은 개방된 공간에서 재소자들이 일반인과 뒤섞여 작업을 해 재소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작업장을 무단 이탈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 '광복절 특사'는 2명의 모범수가 탈옥에 성공했으나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다는 사실을 탈옥 이튿날 알고, 교도소 간부들의 설득과 온갖 사건을 겪으면서 교도소로 되돌아가 풀려난다는 줄거리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