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용마고·동산고 '대붕기' 공동우승

대회사상 최초...이틀간 혈투에도 승부 못가려

제26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대회 사상 최초로 동산고와 용마고의 공동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6일 개막된 대붕기는 이틀간의 결승전 끝에 8일만인 14일 종료됐다.

13일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14일 오후 1시부터 재경기에 들어갔으나 오후 2시 22분 5회초 용마고 공격 도중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대회를 주최한 매일신문과 대구야구협회는 비가 계속 내리자 오후 4시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양 학교와의 합의를 거쳐 공동 우승을 결정했다.

대회본부는 13일 12회까지 4대4로 무승부 경기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했고 폭우로 중단된 결승 재경기는 노게임으로 선언했다.

안선교 감독관은 "비가 계속 내리고 전날 연장까지 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이 지친 상황에서 선수 보호가 승부를 가리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며 공동 우승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공동 우승에 대해 두 학교 관계자들은 모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용마고 강대진 교장은 "어제 연장까지 경기하면서 모두 지쳤기 때문에 오늘 새벽에는 경기를 취소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며 "평생을 야구 선수로 살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우승, 준우승보다 선수 보호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동산고 박인수 교장은 "선수들의 장래를 위해 공동 우승은 바람직한 선택이었다"며 "주최측의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회본부는 공동 우승에 따라 최우수선수상과 감투상, 수훈상 시상을 하지 않는 대신 우수투수상과 감독상, 지도상, 공로상을 각 2명씩 시상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양팀 감독 소감

△동산고 최영환 감독=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경기를 펼쳤는데 열심히 따라줬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공동 우승에 만족한다. 전국대회 우승이 목표였고 투수들이 많이 무너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해줬다.

△용마고 이재문 감독=즐겁고 기쁘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고 공동 우승은 자라는 선수들의 체력 보호를 위해 중요한 결정이었다. 정신력과 끈끈한 조직력이 우승의 비결이었다. 악조건에서도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이 고맙고 봉황대기 우승이 목표다.

▲개인상

△우수투수상=동산고 금민철, 용마고 조정훈 △타격상=휘문고 1루수 이동주(10타수 6안타 0.600) △타점상=동성고 유격수 이원석(9타점) △최다안타상=동산고 중견수 김동용(10안타) △도루상=유신고 최정(4개) △미기상=동산고 2루수 이용일, 용마고 3루수 정훈 △감독상=동산고 최영환, 용마고 이재문 △지도상=동산고 황동연 야구부장, 용마고 선종훈 야구부장 △공로상=동산고 박인수 교장, 용마고 강대진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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