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핑크빛 청와대 홈페이지

우리가 서글퍼하는 것은 그것이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청와대 홈페이지이기 때문이다.

4.15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노인폄하 발언 한마디로 정치생명을 잃을 뻔했다.

만일 이 사건이 다음 대선때나 총선때 생겼다면 어찌됐을까. 대한민국 여성들이 다 돌아앉았을 것이다.

청와대는 홈페이지를 저질의 '핑크빛'으로 만든 직원과 책임자를 과감히 처벌하고 '홈피'를 개혁적으로 관리하기 바란다.

'경고'가 뭔가 경고가.

실망스러운 것은 '사고'자체보다 사고를 다루고 보는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사람들의 처신이다.

'박근혜'와 특정신문이 야합했다고 비꼬는 양측의 정사(情事)장면을 합성해서 청와대 홈피에 올린 저질 네티즌은 또 그렇다치자. 지워버리기는커녕 방문객 눈에 확 뜨이는 곳에, 15시간이나 실컷 보게 방치한 것만도 문제인데, 청와대 사람들의 해명은 참 웃겼다.

김종민 대변인은 "실무자의 실수"로, 또다른 인사는 "실무자가 사진이 아닌 글을 보고 올렸다"고 했다.

눈에 더 잘 띄게 배치하는 게 실수라니? '박근혜'가 벌거벗고 있는 사진은 안보고 글만 봤다고?

'우리당' 여성의원들과 여성부의 처신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39명의 여성의원중 17명이 우리당 소속인데, 어째 성희롱 문제에 열내는 여성의원이 안보이는지 모르겠다.

당이 달라서 그런가?

실무자 경고쯤으로 수습할 사태가 아니다.

청와대 브리핑에 '저질의 굿판 집어치우라'는 글이 아직도 있거든 그것부터도 집어치워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청와대의 글과 홈피는 의연해야 하고 품위를 지켜야 한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정쟁이 아닌 정책 홍보의 장(場)이어야 한다.

덧붙여 한나라당도 그들의 홈페이지에서 보복비방을 일삼으면 남나무랄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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