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중소 제조업체들의 해외 생산기지가 중국 중심에서 베트남, 인도 등으로 서(西)진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5월말 현재 대구.경북 해외 투자는 74건, 8천85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221만달러(65건)보다 69.5% 증가했다.
이는 7월 1일 주 5일근무제, 9월 1일 최저임금 인상 등 국내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것으로 지역 제조업체들은 노동복지 강화, 대기업 선호,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등으로 중국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베트남, 인도 등을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섬유 수출 2위를 기록했던 (주)을화와 비산염색공단내 중견업체 제일화섬염공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로테코 산업단지에 폴리에스테르 제직 공장을 설립하고 최근 염색 라인 추가 증설에 돌입했다.
을화 송영권 부사장은 "당장 9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13%나 뛰어올라 1인당 월 임금이 80만원에서 140만원까지 인상되는데다 2006년부터는 주5일 근무도 실시해야 한다"며 "중국과 경쟁하는 일반 폴리에스테르 설비는 모두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한국에서는 고부가 차별화 소재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대구.경북 제조업체들의 대(對) 베트남 투자는 12건, 1천70만 달러로 2002년 7건, 893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 경우 5월 현재 투자건수만 7건에 이르고 있다.
2002년 중국 칭다오에 진출한 ㄷ기계 관계자는 "전력수급 악화로 전기가 수시로 끊기면서 중국 공장 가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과 노동복지 강화로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 베트남, 인도 등으로의 재 이전을 고려하는 현지 지역업체도 많다"고 전했다.
지난 3년간 투자건수가 단 3건에 불과하지만 인도에 진출한 미신고 업체도 적잖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이 매년 20%씩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는 대구.경북 IT업체들의 아웃소싱기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중국 섬유의 유일한 대항 세력으로 서도산업 등 지역 섬유업체들과의 직거래가 더러 이뤄지는 곳이다.
최근 3공단에서 부도를 내고 검단 공단에 세를 얻은 ㅇ안경 대표는 "인건비 압박으로 올 들어 인도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대구 안경업체가 늘고 있다"며 "중국과 경쟁하려면 중국보다 인건비가 싸야 하는데 인도는 기술 및 임금 경쟁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경북 제조업체들의 해외 투자는 여전히 중국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구.경북 중국 투자건수는 2001년 57건, 2002년 112건, 2003년 126건 등으로 증가폭은 다소 완하되고 있지만 올 5월 현재 대구.경북 대 중국투자는 48건, 6천52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38건, 3천327만달러)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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