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서울FC 누르고 첫승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2004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2004에서 쾌조의 2연승을 달리며 2년 만에 부활된 컵대회 우승 야망을 부풀렸다.

또 전기리그 10위와 12위 대구 FC와 부천 SK는 나란히 첫 승을 신고하며 하위권 대약진에 시동을 걸었다.

전기리그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아깝게 우승컵을 양보한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2차전에서 삼바 용병 호마와 박동혁의 연속골로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완파했다.

전북은 11일 개막전에서 '호남 라이벌' 전남 드래곤즈에 4-1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막강한 화력과 조직력을 자랑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전북은 본프레레호와 김호곤호에 수비의 핵 최진철, 미드필더 박규선, 공격수 남궁도 등 5명이 빠져 나갔지만 전혀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물샐틈없는 공수 조직력을 과시했다.

전북은 전반 36분 왼쪽 터치라인에서 올라온 김경량의 크로스를 호마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리드를 잡고 후반 17분 박동혁이 '꾀돌이' 윤정환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어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호마와 박동혁은 나란히 2경기 연속골로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차범근 감독의 수원은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여 3-2 '펠레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차 감독은 최순호 포항 감독과의 한국축구 신.구 스트라이커 출신 사령탑 대결에서도 전기리그 패배를 설욕하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수원은 전반 29분 마르셀이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나드손이 절묘하게 방향을 바꾸는 발리슛으로 꽂아넣었으나 포항은 전반 33분 코난의 페널티킥 골로 맞섰다.

후반 9분 본프레레호에서 부상으로 낙마한 김대의의 대포알 골로 다시 리드를 잡은 수원은 포항 남익경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부가 무승부 분위기로 흘러갔으나 마르셀이 종료 직전 헤딩골을 낚아 기분좋은 2연승을 챙겼다.

수원의 브라질 출신 대형 병기 마르셀은 1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 시즌 꼴찌 부천은 전남을 제물로 3-0 완승을 거둬 중간순위 3위에 올라 화려한 비상을 준비했다.

부천은 전반 16분 김기형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고 후반 3분 조현두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길식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네트를 갈라 달아난 뒤 마철준이 후반 42분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출렁이게 해 쐐기를 박았다.

'충칭의 별' 이장수 감독이 용병 물색차 벤치를 비운 전남은 2경기 연속 3골차 패배로 주저앉아 이번 대회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전기리그 초반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 하위권으로 떨어진 대구도 태극전사들이 9명이나 빠져나간 FC 서울을 달구벌로 불러들여 2-1 승리를 거뒀다.

대구는 후반 19분 하은철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이어 25분 김건형이 추가골을 뽑아 왕정현이 종료 1분전 한골을 만회한 서울을 따돌렸다.

광주경기에서는 성남 일화와 광주 상무가 도재준과 김병채가 한골씩 주고받아 1-1로 비겼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내기 스트라이커 방승환은 대회 3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인천의 새별'로 떠올랐다.

11일 대구전에서 2골을 몰아친 방승환은 울산 현대와의 마산경기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뽑아 호마, 마르셀을 제치고 이번 대회 득점 레이스 1위로 치고 나갔고 인천은 울산의 장상원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연합뉴스)

사진 : 15일 오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구FC 대 FC서울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대구 김건형이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