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소매점과 편의점 등이 도심에 난립하면서 지역 재래시장이 고사 직전의 위기에 놓여 있다.
전국 3대 시장으로 손꼽혔던 서문시장은 장사가 '잘 되는 곳'과 '안되는 곳'으로 뚜렷이 나뉘어, 빈 점포가 느는 지구도 있다.
서문시장 한 상인은 "예전같으면 서문시장 점포 하나 얻으려면 5년씩 기다려야 했는데, 요즘엔 빈 점포들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동네 재래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동네 변두리 시장의 경우 상권의 70~80%는 이미 몰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동구시장 번영회 이규옥 회장은 "장사가 안돼 점포를 팔려고 내놓아도 살 사람이 없어 오도가도 못하는 상인들도 많다"면서 "변두리 시장의 경우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하다"고 전했다.
이는 재래시장의 시설이 낙후된 데다 서비스마저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들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되자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시장들은 시설 현대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칠성시장과 팔달신시장의 경우 아케이드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고 남문시장, 동부시장 등도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미 강원도 횡성시장, 청주 육거리 시장, 수원 팔달문 시장 등은 시설 현대화 작업 이후 매출이 증가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서비스 정신도 재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인들조차 "시장 상인들이 많이 노령화되고 개선 의지가 부족해 교환, 환불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재래시장보다는 시설과 서비스가 월등한 쇼핑점을 이용하는 것을 탓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동시장은 무료 주차장을 개방할 예정이고 서문시장의 경우 친절업소를 선정, 홍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서문시장 상가번영회 배용근 회장은 "상인들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시장도 친절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 재래시장 서비스를 한단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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