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압력밥솥 또 '펑!'...업체는 "소비자탓"

"전기 압력밥솥, 이래서야 믿고 사용할수 있겠습니까."

박모(26.여.수성구 만촌동)씨는 지난 5일 압력 밥솥이 폭발하는 사고를 당했다. B사가 만든 전기압력 밥솥에 밥을 하던 도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밥솥이 폭발, 전기밥솥의 옆 부분이 터지면서 밥알이 온 집안을 뒤덮은 것.

박씨는 "돌이 갓 지난 아기가 폭발음에 놀라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위험 천만한 사고였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면서 "업체측에 항의, 결국 새 밥솥으로 교환받기는 했지만 업체측이 너무 무성의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폭발 직후 박씨의 신고를 받고 밥솥을 회수한 업체 관계자가 "박씨가 밥솥 내솥을 떨어뜨려 일부 흠집이 난 상태인데다 1년 넘게 밥솥을 사용하는 동안 뚜껑 부분의 고무패킹을 제때 교체해 주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고객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이며 제품의 하자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

박씨는 "잘 써 오던 밥솥이 갑작스레 폭발했는데 소비자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압력이 새 나간다고 해서 밥솥 옆부분이 폭발한다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데다 업체측의 설명대로라면 유사한 사고발생우려도 배제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기 압력밥솥이든, 가스렌지용 압력밥솥이든 고무패킹을 교체않고 오랜 기간 사용하다보면 고무가 헐거워지면서 압력이 새 나가 밥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성도 있다"며 "이때문에 적어도 1년에 한번씩 고무패킹을 교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사실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제품설명서에 한줄 쓰여진 것이 전부여서 대다수의 주부들이 교환주기를 넘겨 사용하고 있는 것.

이 관계자는 "많은 주부들이 3~4년씩 그냥 사용하다 압력이 새나가 밥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까지 가서야 겨우 고무패킹을 교체하고 있다"며 "안전한 사용을 위해 소모품의 교환주기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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