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전업계 "기대된다, 올 여름"

가전제품 시장이 수년간의 불황 끝에 보기 드문 호재를 만났다.

10년만의 무더위와 디지털TV 전송방식 확정, 아테네 올림픽 등이 겹치면서 유통관계자들은 이들 호재가 침체돼 있던 가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온에 민감한 에어컨 시장은 장마가 끝난 후인 이달 20일경이 최고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 10년만의 무더위가 예보되면서 일찌감치 각 전자제품 매장마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려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물량을 비축해둔 곳도 많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에어컨 판매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 송현점 정춘식 대표는 "열대야 현상이 3,4일은 계속 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잦은 비로 매출로 연결되진 않는다"면서 "지금부터 서서히 선풍기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에어컨 매출도 곧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TV 전송방식이 확정돼 가전업계는 월드컵 이후 영상가전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그동안 미뤄뒀던 디지털 TV 홍보 및 판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가전 매장마다 문의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가전매장 김성진 매니저는 "아테네 올림픽을 고화질로 감상하려는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대형 프로젝션 TV나 벽걸이 TV를 구입하고 있다"면서 "작년에 비해 영상가전 매출이 2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박대병 남부경북지사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대만큼 에어컨, 디지털TV등 고가품 판매가 크게 늘진 않고 있다"면서 "아직 소비자들이 디지털 화질의 좋은 점을 잘 모르지만 휴가철이 끝나는 8월 중순부터 적극적은 홍보로 디지털 TV수요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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