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심 속 바닷가'

흔히 생선회를 즐기면서 제대로 먹는 방법을 아는 이는 드물다. 자연산?양식산을 따지기 앞서 어떻게 해야 '맛있는 회'를 먹을 지 아는 것이 미식의 기본이다. 산성인 회는 알칼리성인 야채(회 따로, 야채 따로)와 먹는 것은 옳다. 그러나 자극성 강한 마늘, 된장을 듬뿍 넣어 먹거나 레몬즙을 뿌리면 미각이 둔해져 회의 참맛을 못 느낀다. 고추냉이 소스에만 약간 찍어 먹는 것이 좋다.

모듬회는 흰 살 생선을 먼저 먹고 붉은 살 생선은 나중에 먹는다. 이때 한 점을 먹은 후엔 생강을 씹어 그 맛을 지우고 다른 회를 먹는다. 흐리거나 비 오는 날 생선회를 금기시 하는 것도 근거 없다. 위생적인 처리가 잘 된 집이라면 무관하다. 이런 날엔 손님이 적어 대접이 나을 수 있다.

자연산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고기가 병에 걸린 지 판별하기 어렵고 해로운 물질을 섭취한 상태인지 검증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양식산은 지방질, EPA, DHA 등 성분이 자연산보다 서너 배 많다. 최근 실험이 증명하고 있다. 항생제 남용 걱정이 있지만 출하 전 휴약기(15~20일)만 지키면 이도 문제 될 것이 없다.

◇ 도심 속 바닷가

30여종의 싱싱한 활어와 해산물을 산지에서 직매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도심 속 바닷가'(동구 용계동 동대구IC 입구 맞은편). 20개의 대형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바다고기들은 해양생물 자연학습공간처럼 느끼게 한다. 이곳에서는 고기 고르기부터 구입, 회 뜨기, 시식, 장보기가 원-스톱 방식이다.

지난 5월초 문을 연 '도심 속…'은 활어 회를 지역에서 가장 싸게 먹을 수 있는 대형 회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대구지역 활어유통을 전담하던 (주)한국종합수산이 싸고 싱싱한 활어 공급을 통해 회 시장의 저변확대와 대중화를 목표로 개업한 이곳은 첨단 해수정수장치를 도입, 각종 세균과 미생물여과는 물론 살균시설을 갖춰 최상의 신선도와 육질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중간크기의 광어 1마리, 우럭 2마리, 참돔 1마리에 2만7천800원. 어른 셋이 먹기에 충분하다.

회를 먹기 앞서 회 쇼핑의 재미도 있다. 매장 입구에 파란 재킷을 입은 판매원이 일일이 활어에 대한 설명과 가격을 알려주면서 고객과 함께 직접 고르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곁들이 반찬 없이 야채, 초고추장과 회만을 제공함으로써 가격거품을 뺐다"는 박정묵 실장은 "주로 남해의 양식업자들로부터 매일 활어를 수송해 당일 소비하기 때문에 고기의 신선도에서도 어느 곳과 비교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문의:053)962-5444

우문기 기자 pody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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