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3억 중국 교육대혁명-(4)대학의 투자방식

샤오반.스핀 오프가 주류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대학들은 돈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학은 회사설립에도 깊이 관여한다. 대학이 회사의 주체가 되는 경우도 많고, 몇몇 교수들이 대학에 투자하기도 한다.

대학들의 투자형태는 다양하다. 주목을 끄는 투자 방식은 샤오반(校辦)기업과 '스핀 오프(Spin-off:분리설립) 컴퍼니 방식'. 베이징의 칭화대나 베이징대 등이 설립한 기업은 대체로 샤오반 기업. 대학은 기업에 기술뿐만 아니라 자금까지 투자한다. 이들 대학 주변엔 대학이 설립한 회사가 즐비하다.

난징대의 '난따소프트(南大蘇富特)'도 대표적인 샤오반 기업. 학교 내에 회사 건물이 버젓이 들어와 있다. 그야말로 학교가 곧 벤처기업임을 실감케 한다.

이에 반해 상하이 푸딴대의 산학협동 방식은 스핀 오프 형식. 자회사나 특정 사업 부문의 주식을 모기업의 기존 주주들에게 할당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술과 자본을 분리함으로써 사업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하이는 이미 국제화가 많이 진행된 도시인 만큼 '스핀 오프'방식의 산학협동이 베이징에 비해 많다.

이 두 가지 투자방식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대학이 기술뿐만 아니라 자본까지 투자할 경우, 투자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학들은 이런 방식의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상당히 많은 모교 졸업생을 이들 기업에 종사케 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이 투자에 전념하고 큰 기업을 운영할 경우 일반 기업의 시장참여 기회가 줄어든다는 비판도 많다. 푸딴대 관계자는 대학은 고급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공하는 역할만 맡아야 한다고 말한다.

국립인 대학이 최고 기업을 추구할 경우 기업이 결국 국영화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는 중국에서 첨단 국영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기술투자에 중점을 두는 '스핀 오프' 방식은 일종의 기업 '인큐베이터' 역할만 한다. 이에 반해 샤오반기업은 기술 및 자본 투자로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를 대학의 수익으로 거둬들인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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