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토론 덤벼봐"

주호영 의원 한나라 "논객 탄생"

대구 수성을 주호영(朱豪英.사진) 의원이 한나라당 논객(論客)으로 떴다.

자기 주장을 논리적, 합리적으로 펼치고 상대방 주장의 허점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시청자를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TV토론은 한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피말리는 게임. 시청자의 반응이 바로 나올 뿐 아니라 TV토론의 승패에 따라 당의 이미지가 달라지므로 당의 미디어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어 토론자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말솜씨가 웬만큼 좋아도 생방송 TV토론은 손사래를 치곤 한다. 그런 TV토론에 주 의원은 지난 1주일 동안 무려 4차례 출연했다.

KBS의 심야토론과 일요진단, K-TV의 토론광장, SBS의 대토론 등. 주제도 까다로운 '민주화 운동 어디까지 인정하나', '친일 진상 규명법 논란' 등 까다로운 것들. 주 의원의 상대로 열린우리당은 강창일(姜昌一) 의원과 송영길(宋永吉) 의원을 번갈아 내보냈다.

토론 결과에 대한 한나라당 미디어팀의 자체 평가는 주 의원의 판정승. 주제가 한나라당이 공격하고 열린우리당이 방어하는 성격이기도 했으나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논리를 풀어가는 주 의원의 논객으로서 자질에 점수를 줬다.

그간 TV토론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한나라당은 "모처럼 제대로 된 논객이 등장했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가능하면 자주 토론에 나가라"며 권유하는 사람도 많다는 전언.

주 의원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해 토론했다"며 "겹치기 출연을 하다보니 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 나갈까 한다"고 털어놨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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