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초반부터 부동의 선두

1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8천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압승이 예상된 만큼 그의 제2기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였다.

○…선출은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결과 50%, 인터넷 선거인단 투표결과 20%, 여론조사 결과 30%를 반영했으며 개표 초반부터 박 전 대표가 선두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2위 싸움이 치열해져 중진인 이강두(李康斗).이규택(李揆澤).정의화(鄭義和) 의원과 40대 그룹의 원희룡(元喜龍).김영선(金映宣) 의원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 전당대회는 박 전 대표가 몇 %의 지지율을 얻을지에 이목이 쏠렸다.

이재오(李在五) 의원 등 비주류들의 공세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그의 지지율 정도가 2기 체제의 안정적 출범 여부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새 지도부 선출과 함께 '도덕성 회복 및 선진화 정당' 선언을 통해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흥미거리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5인조 그룹 사운드 공연. '비전 07'로 명명된 밴드에는 정두언(보컬), 박형준(기타), 심재철(색소폰), 김희정.나경원(키보드), 정문헌(드럼) 의원 등이 참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삽입곡 '조국찬가'와 '젊은 그대'를 불렀다.

의원들은 이 공연을 위해 며칠 동안 밤샘 연습을 했으며 이들의 보좌진 5, 6명도 가세했다.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공연에 앞서 "노쇠하고 꽉 막힌 한나라당 이미지를 벗고 젊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밴드를 결성, 당원들이 모두 모인 전당대회에서 공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대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이재오 의원의 박 전 대표 폄하 발언(독재자의 딸이 대표가 되면 당이 망한다)을 두고 성토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한 대의원(45)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잔치상에 재를 뿌리겠다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며 "경북 영양출신인 이 의원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비판했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던 원희룡 의원도 "일종의 인신공격으로 탄핵을 통해 당을 사지로 몰고 갔던 주역들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고 했고, 이규택 의원도 "최병렬 대표가 5.6공 상징이라고 했는데 이 의원이 그 밑에서 사무총장, 나아가 전권을 휘둘렀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하면서 당을 진두지휘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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