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소비자 우롱 미끼상품

한 대형소매점의 12평형 에어컨이 79만원이라는 전단광고를 보고 90만원대 이하로는 찾기 힘들던 차에 반가운 마음으로 매장에 갔다.

전화로 해당 상품을 설치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를 물어 보니 1주일이면 된다고 했다.

매장에 들러 79만원 상품을 사러 왔다고 하니 직원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2주일은 기다려야 하는데 그래도 사렵니까. 조금만 더 비싼거 사면 당장 내일 설치해 줄 수 있는데"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사고 싶다고 하니 직원은 한숨까지 쉬며 "이 상품 설치하려면 8월 중순은 돼야 하는데 그래도 사려느냐"고 또 말을 바꾸었다.

다른 대형소매점을 둘러 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전단지 상품을 찾으면 별로 성능이 안 좋다.

조금만 돈을 더 쓰면 훨씬 좋은 것을 살 수 있다는 한결같은 반응에 너무도 화가 났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대형소매점들은 아예 그 에어컨을 팔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던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그야말로 구색용 미끼상품으로 끼워 둔 것으로 보였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대형소매점의 이 같은 판매태도는 개선돼야 한다.

박지현(대구시 두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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