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문화 활성화 밑거름 될 터

"척박한 농촌 문화 환경을 활성화시키는 데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

회원 20여명의 성주문학회 회장을 맡고있는 성주군보건소 김기자(48.7급)씨는 지역 '문화 전도사'를 자임한다.

지난 17일부터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성주군 월항면 금수문화예술마을에서 성주 최대 문화행사인 '가야산 여름 청소년 문학캠프'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일등 공신'.

이제 겨우 2회째 맞는 이번 무료 문학캠프에는 청소년들의 참가 신청 쇄도로 글 소질이 뛰어난 뛰어난 학생 70여명을 대구.경북지역 학교별로 선발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수필, 시 등 백일장 경연을 가지고 참석 문인들과 격의없는 문학 토론도 이어졌다.

김씨는 "이하수,김용락씨 등 대구지역 문인들과 성주는 물론 대구.경북에서 뽑힌 학생들이 자연속에서 시를 읽고 여유로움을 찾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면서 "교사와 주부, 자영업을 하면서 자비를 들여가며 지역 문학 저변화에 몸을 아끼지 않은 회원들의 노고"로 그 공(功)을 회원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행사 경비는 문예진흥원과 성주군, 성주교육청의 지원금 630만원과 회원 회비로 충당했다.

또 문집으로 이번 백일장 작품을 발간해 배포하고, 1년에 1번씩 내는 '성주문학' 발간 경비도 회원 몫이다.

그러나 그는 회원들의 부담액에 대해 "서로 좋아서 하는 일이다"며 웃음으로 대신했다.

학창시절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문학 소녀'였으나 잊고 살다가 나이 40세가 되면서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는 김씨는 8년간의 노력끝에 올 5월 '서울문예사조' 시(詩) 부문에 등단한 노력파.

그는 "우리 회원들이 매주 목요일 밤에 제 집(성주읍) 작은 방에서 모여 글을 쓰며 친목을 도모하고 가족들끼리도 자주 만나 '가족 사랑'을 나누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1983년부터 성주군보건소에서 근무해 온 김씨는 "다른 농촌지역에 비해 군민들의 경제적 소득은 높으나 삶의 기본인 문화 수준은 척박한 게 안타깝다"며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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