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대명5동 미군 캠프워커 기지 헬기장 주변 지역의 주민들이 이 일대에서 추진되는 재개발(1만2천여평)을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리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들은 그동안 낙후된 환경을 하루 빨리 바꿔야 한다는 입장. 하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은 미군기지 반환문제 등 해결되지 않은 현안들을 푼 뒤에 재개발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
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 차태봉(64)씨는 "주거지역 개발이야 누구나 환영할 일이지만 미군헬기장 소음 등의 피해보상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행동은 옳지 않다"며 "오는 2007년에 캠프워커 기지 헬기장 등의 이전이 계획된 만큼 부대이전 뒤 재개발을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같은 입장의 조이주(46)씨도 "이번 재개발 논의는 원래 거주하던 주민들의 의사 반영보다는 컨설팅사를 통한 외부인들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2, 3년전부터 다른 지역 주민이 갑작스레 집을 여러 채 사는 등 투기목적까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재개발 반대 주민들의 입장에 맞서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 측에서는 오는 2007년까지 미군부대에서 반환하는 것으로 약속이 돼 있는 주변 토지의 활용 계획에 따라 낙후된 환경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대명5동 '재개발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만혁씨는 "동네 주변을 돌아봐라. 일부 골목길은 연탄 수레조차 못 지나갈 정도로 협소한 데다 붕괴 직전의 주택도 많은데 언제까지 기다려야만 하나"라며 재개발 당위성을 펼쳤다.
김씨는 또 "재개발을 통해 보상액을 크게 받지 못할 것을 예상하는 일부 주민이 있는데 이 문제는 주민간 의견수렴을 통해 재개발 정식 논의 때 풀어가면 된다"며 "벌써 50% 이상의 주민이 재개발에 동의를 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신학 남구청장은 "주민의견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부대 주변 재개발 얘기는 단순한 논의로 생각된다"며 "하지만 대다수의 주민들이 원한다면 재개발은 진행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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