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새용병 로페즈, 첫타석서 홈런포

'토종 슬러거' 박경완(SK)이 2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벌이며 61일만에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고 삼성의 용병 멘디 로페즈는 데뷔 첫 타석 홈런을 날렸다.

꼴찌 롯데는 선두 현대의 발목을 잡으며 올시즌 5번째 팀 완봉승을 낚았고 SK 또한 2위 두산을 격침시키는 등 하위 4팀이 상위 4팀을 모조리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박경완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선두 두산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4회말 1사 1,3루에서 상대 선발 게리 레스의 135㎞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125m짜리 스리런 아치를 쏘아올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현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던 박경완은 이로써 올 시즌 26호째로 최근 11경기 동안 침묵을 지킨 클리프 브룸바(25개)를 제치고 5월 20일 이후 61일 만에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경완은 지난달 26일까지 20호 홈런에 그쳐 당시 25개를 때린 브룸바와 격차가 5개까지 벌어졌지만 불과 1달여만에 따라 잡는 뒷심을 보여줬다.

후반기 들어 긴급 수혈된 삼성의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수 멘디 로페즈는 1회 2사에 좌월홈런을 터트려 98년 용병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데뷔 첫 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야구 역대기록을 통틀어도 로페즈의 데뷔 첫 타석 홈런은 조경환(롯데), 송원국(두산) 허일상(롯데)에 이어 4번째다.

또 지난 12일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이적생 노장진(롯데)은 현대전에서 1⅓이닝동안 안타없이 2탈삼진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10승 고지를 노렸던 다승 공동 선두 배영수(삼성.9승1패)는 구원진의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고 리오스(기아.9승5패), 레스(두산.9승5패)도 나란히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직(롯데 1-0 현대)

팽팽한 투수전의 최종 승자는 손민한이었다.

롯데는 이날 손민한의 무실점 완벽투와 이적생 노장진의 깔끔한 마무리로 5월20일 현대전 이후 처음이자 올 시즌 5번째 팀 완봉승을 낚았다.

롯데는 1회 1사에 박기혁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를 훔친 뒤 페레즈가 정민태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앞서나갔다.

이후 롯데는 2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삼진을 2개씩 당하며 정민태의 노련미에 말려들었고 현대 타선 또한 손민한의 맞춰 잡기에 눌려 점수를 뽑지 못했다.

현대의 정민태는 8이닝 동안 6안타 7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문학(SK 6-2 두산)

박경완의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SK는 선발 엄정욱이 3회 손시헌에 좌월 솔로홈런을 맞은 데다 경기 초반 타선마저 상대 선발 레스에 막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4회말 1사에 채종범이 볼넷으로 나간 뒤 유격수 실책으로 1,3루를 만들었고 이날의 주인공 박경완이 레스의 2구째를 통타, 스리런 아치를 좌측 펜스에 꽂았다.

기세가 오른 SK는 5회 이진영의 우전 안타 때 2루 주자 김민재가 홈을 밟아 추가 득점했고 6회에는 1사 만루에서 수비실책으로 2점을 더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엄정욱은 이날 최고 구속 153㎞의 직구를 뿌리며 시즌 3승째(4패1세)를 챙겼다.

●대구(한화 4-2 삼성)

한화의 집중력이 사자 군단의 3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1회 2사에 유력한 신인왕 후보 송창식을 상대로 로페즈와 양준혁이 랑데부 솔로 홈런을 작렬하며 가볍게 2점을 선취했고 선발 배영수는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하지만 한화는 8회 2사에 김태균의 좌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1볼넷을 포함해 4안타를 몰아치며 무려 4점을 뽑아내 대역전극을 성공했다.

삼성은 9회 1사 만루를 만들며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지만 김종훈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박한이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에 잡혀 승부를 뒤집을 기회를 놓쳤다.

●잠실(기아 7-4 LG)

최동수의 만루포가 다승 단독 선두를 노리던 리오스를 울렸다.

기아는 3회 안타 4개를 묶어 3점을 챙긴 뒤 5회 2사에 심재학이 우월 솔로포를 날려 승세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2-4로 뒤지던 4회말 LG는 2사에 박용택이 중전 안타로 나가고 실책과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최동수가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개인 통산 2호째 만루홈런으로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LG는 이어 6회말 2사 2루에 마틴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고 8회 5점을 보태는 등 장단 15안타를 퍼부으며 3연승 콧노래를 불렀다.

특히 7회 등판한 LG 투수 서승화는 구속 156㎞의 광속구를 전광판에 찍어 팬들을 놀라게 했다.(연합뉴스)

사진 :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한화의 경기에서 삼성의 새로운 용병 로페즈가 1회말 2사후 우월홈런으로 신고식을 치른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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