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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파업, 얼마나 길어질까

"대구지하철 파업, 얼마나 길어질까."

대구지하철 노조의 파업 장기화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비노조원의 대체투입으로 지하철의 운행 횟수가 줄고 운행 간격도 늘어났지만 대구지하철의 수송 분담률이 4%로 워낙 낮아 아직까지 '교통 대란'은 없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지하철의 운행이 크게 차질을 빚고 이에따른 시민들의 불편도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파업이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 97년 1호선이 개통된 대구지하철은 지난해 6월24일 처음으로 6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는데, 올해는 주5일 근무 및 조직개편 등 주요 쟁점을 놓고 노사가 팽팽히 맞서 예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특히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과 조직개편 문제는, 이번 교섭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경영 및 근로형태에 상당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노사 모두 양보없는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노조는 다른 도시의 지하철노조와 연대파업을 이어간다는 기본 방침이어서 파업 장기화 우려가 더욱 높은 것.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대구지하철 노조가 지하철 파업의 최장 기록인 서울지하철의 7일을 넘길 가능성도 적잖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지하철노조 이원준 위원장은 "장기 파업에 대한 일정 등 준비가 없지만 사측에서 오로지 경비 절감에만 관심을 두고 당초 입장을 고수하며 교섭에 적극성을 띠지 않고 있어 파업이 길어질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 빠른 시일내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동식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전국 지하철노조가 처음으로 연대파업에 돌입한데다 주5일 근무제와 관련, 현실적으로 교대 근무자에게 통상 근무자와 같은 근로형태를 적용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 등 사안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비상 운행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노사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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