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노조가 21일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대구지하철공사가 대체인력을 투입한 데다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4%로 워낙 낮아 큰 교통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시민들을 볼모로 시내버스에 이어 또 파업이냐"며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20일 밤 9시 달서구 월배차량기지에서 조합원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 전야제를 가진데 이어 21일 새벽 4시 파업에 들어갔다.
지하철 노사는 주5일 근무제 및 지하철 2호선과 관련된 조직 개편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다 대구시도 원칙에 입각, 파업에 강력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노조 지도부는 파업 기간 동안 월배차량기지에서 조합원들과 집단 생활을 하면서 파업 투쟁을 벌이는 한편, 서울.인천 등지의 지하철노조와 연대해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공사는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괄지원팀, 수송지원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 대책본부를 20일 구성하는 한편 비상대책 상황실을 설치, 비상 운영에 들어갔다.
공사는 또 지하철 운행을 위해 비상기관사 50명과 차량 검수.정비 인원 28명을 확보하고, 공사의 비조합원 280명도 대체 인력으로 투입했다.
이와 함께 5분~6.5분이던 전동차의 운행 간격을 10분으로 늘리고 운행 시간도 오전 6시에서 밤 10시 50분까지로 평소에 비해 1시간 정도씩 단축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의 하루 운행 횟수는 평소 332회에서 190여회로 줄게 됐다.
공사는 또 승차권 자동발매기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요금도 구간에 관계없이 600원으로 균일화했으며 향후 무료 승차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철 운행을 위한 외부의 대체 인력 투입이 불가능,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인력 부족 및 피로 누적 등 때문에 운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적지않다.
대구지하철공사 손동식 사장은 "비조합원 직원을 모두 대체 인력으로 투입,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파업의 빠른 해결을 위해 노조와의 교섭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인천 등 다른 대도시의 지하철도 이날 새벽 동시 파업에 들어갔으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21일 오후 시청 앞에서 지하철 및 금속노조 등 조합원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하철 투쟁 지지를 위한 3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