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딴대 유학생주임
"중국에 유학중인 자녀가 오토바이를 사달라고 해도 절대 사주지 마세요."
상하이 푸딴(復旦)대 우 후에이 쩐 유학생 사무실 주임은 중국의 학교는 대부분 오토바이가 금지돼 있다고 말한다.
칭화대처럼 정문에 오토바이 금지라고 써 놓은 학교도 있다.
써놓지 않아도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것은 교내에서 암묵적으로 금지돼 있다.
실제로 베이징대, 칭화대, 지아통대, 푸딴대 등 어디를 둘러봐도 자전거 일색이었다.
그러나 한국 유학생들에게 이 규칙은 통하지 않는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밤늦게까지 소란을 피우는 학생들이 있다.
술 마시고 행패부리는 학생도 있다.
자기 목표 없이 생활하는 유학생도 많다.
자고 싶으면 자고,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난다.
학교에 가고 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안 간다.
아무리 타이르고 나무라도 듣지 않는다.
한국 유학생 문제로 새벽에 경찰서에 불려나간 적도 여러 번 있다.
"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명문으로 이름난 푸딴대의 이미지도 실추됐다.
이에 최근 푸딴대는 유학생의 입학자격을 대폭 강화했다.
앞으로도 입학 자격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우 주임은 덧붙였다.
푸딴대는 중국에서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이다.
많은 한국 학부모들이 푸딴대를 택하는 이유는 푸딴대 주변 환경이 비교적 안전하고,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에 한국 기업이 많은 것도 큰 이유다.
이 학교에 유학중인 한국 학생은 1천여 명이 넘는다.
우 주임은 대부분 학생이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을 전제로 "공부는 하지 않고 좋은 성적만 원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래서 커닝이 심하다.
한국 유학생의 커닝 실력은 최첨단"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유학생들은 선후배 개념이 지나치게 강한 것 같다.
선배가 후배를 교육시킨다며 때리는 경우도 있다.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행위다.
설령 한국에서는 그런 관행이 용납된다 하더라도 중국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
"어쨌든 몇 안 되는 한국 유학생이 한국을 대표한다.
일부 잘못된 한국 유학생 때문에 한국 유학생이 욕먹고, 한국의 이미지를 흐려서야 되겠는가." 우 주임은 한국 학부모들이 자녀를 유학 보내기 전에 철저하게 교육시킬 것을 당부했다.
최근 푸딴대뿐만 아니라 중국의 많은 대학들이 유학생의 낮은 수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HSK(한어수평고사;중국어 능력 인정시험) 6급 이상의 자격을 원하거나, 수학 물리 등 전공분야 별 시험을 도입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어학연수생의 경우는 아직 별다른 제약이 없다.
조두진기자사진: 오 후에이 쩐 푸딴대 유학생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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