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시작된 21일, 평소보다 지하철 운행이 1시간쯤 일찍 끊겼으나 지하철공사 측이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대구 도심의 지하철 역사에서는 이용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지하철 1호선에서 막차 탑승객이 가장 많은 중앙로역의 경우 이날 밤에는 평소보다 1시간 이른 밤 10시27분쯤 마지막 열차가 떠났다.
그러나 지하철 개찰구에서는 이를 안내하지 않아 승객들이 이후에도 한동안 지하철 역으로 들어왔으며, 이들은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다 마지막 열차가 이미 떠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분통을 터뜨리며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진모(31.여.대구 동구 각산동)씨는 "개찰구에서 전동차 운행이 끊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승강장에 들어왔는데 제대로 된 안내방송도 없어 무척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또 한 40대 남성은 "개찰구에서 티켓을 끊어 승강장으로 왔는데 열차를 타지 못하고 티켓도 못쓰게 됐다"며 "개찰구에서 승강장까지 내려오는 요금이 600원이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이들은 시내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급히 중앙로역을 벗어났으며, 일부 시민은 역무원들에게 강력히 항의해 티켓을 환불받았다.
또 시내버스도 마지막 버스의 운행 시간이 지난 노선이 많아 일부 시민들은 택시를 잡기 위한 소동을 빚기도 했다.
특히 밤 10시40분을 넘어서자 중앙로역과 대구역사 등에서 셔터를 급히 내리는 바람에 일부 시민들은 역사내 물품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소지품을 꺼내지 못해 발을 구르기도 했다.
안우정(23.여)씨는 "지하철을 못타는 것도 불편하지만 시내에 오면서 중앙로역 물품보관함에 둔 소지품을 못찾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측은 "전동차 운행이 끊긴 뒤 여러차례 안내방송을 했지만 시민들이 막무가내로 승강장으로 진입했다"며 "매표소를 비롯한 역사 곳곳에 파업에 따른 첫차, 막차 시간 안내문을 붙였지만 시민들이 제대로 보지 않았다"고 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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