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사람 모이는 도시로-(8)환자 유출 갈수록 심각

외래는 대구,수술은 서울

한때 국내 의료의 '메카'였던 대구의 대학병원들이 의료시설 투자나 고급 의료 인력 양성에 소홀하면서 환자들이 서울로,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

서울 ㅅ병원에는 연간 외래 환자(신규 환자)가 대구에서 1천300여명, 경남.북에서 5천여명, 부산에서 1천600여명이나 오며 연간 입원 환자는 대구 890여명, 경남.북 3천600여명, 부산 1천200여명이나 된다.

또 이 병원에서 고급 건강검진을 받는 대구.경북지역 사람이 연간 1천여명에 이르며, 이는 전체 수검자의 3.6%나 된다.

서울 ㅇ병원은 연간 신규 환자 가운데 대구에서 간 환자가 600여명, 경북은 2천300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

지역 의료계는 "대구의 병원보다 2배 이상의 돈이 드는데도 대구.경북에서 연간 5천~6천여명의 환자가 서울의 병원으로 가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고속철 개통 이후 이런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암 환자 가운데 20% 정도가 서울이나 다른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02년)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암 발생 건수는 1만2천310건. 이 가운데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암 환자 등록을 한 경우는 1만8건이다.

나머지 2천302건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

경북대병원의 외래, 입원 환자 분포를 분석하면 환자 유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2003년도 경대병원의 외래환자는 대구 66.4%, 경북 30%, 기타지역 3.6%이다.

반면 입원은 대구 26.7%, 경북 48.4%, 기타지역 24.9%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외래에는 대구 환자가 월등히 많은데도 입원이 20%대에 불과한 것은 수술 예정환자나 중환자의 상당수가 다른 지역의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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