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솔향 숯불구이 맛보이소"

봉화 봉성돼지숯불축제 24일 개막

"코 끝에 솔솔 소나무 향이 베어나는 봉성 돼지고기 맛을 아직도 못 보셨나요'"

주말인 2, 25일 이틀 동안 봉화군 봉성면 장터에서는 제 8회 봉성돼지숯불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아기돼지 경주대회와 요리경진대회, 인기연예인 축하공연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욱 다채롭게 마련돼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나무 숯불로 구워 낸 돼지고기 하나만으로, 벌써 8년째 축제 때마다 외지 관광객들이 말 그대로 발디딜 틈조차 없이 찾도록 하는 이 축제는 봉성면내 돼지고기 식당 주인인 순수 민간인들이 주축이 돼 이끌어 오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온통 장터가 숯불에 굽히는 고소한 돼지고기 냄새와 연기로 가득 차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 관광객들은 마치 고향이나 온 듯 너나없이 흥에 겨워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돼지고기 전문 식당은 물론이고 도로변과 장터 곳곳에서 화로에 소나무 숯불을 피워 둔 할머니와 아낙들이 석쇠를 들고 연신 돼지고기를 구워내지만 몰려 드는 손님들을 모두다 맞이하는 데는 항상 손이 모자라기 일쑤다.

쉴새없이 부채질하는 숯불화로에서 피어나는 하얀 연기에는 고소한 숯불돼지고기 냄새가 흠뻑 배어 있어 어느 누구도 코를 들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화롯가에 주저앉아 한 접시를 청하고야 만다.

봉성 숯불구이 돼지고기의 명성은 고려 현종때로 거슬러 올라 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당시 봉성현으로 불리던 봉성면 소재지내 우시장터 주변 음식점에서 즐겨 요리해 온 토속음식으로 그 구이방법이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전승돼 온 것. 이곳 박종필(43. 두리봉식당 주인)씨는 "육질이 부드러운 암퇘지 고기를 불깡이 센 참나무숯불을 사용하지 않고 은은한 소나무숯불을 이용해 타지 않게 구워 낸 것이 이곳 특유의 산촌 구이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곁들여 나오는 각종 산나물은 도심에서 잘 접하지 못하는 것들. 향기짙은 당귀와 취나물이 주종으로 한소쿠리씩 푸짐하게 내놓는다.

축제추진위원장 박지원(59)씨는 "봉성 숯불 돼지고기는 부채질을 해가며 구운 탓에 고기는 반훈제 형태로 구워져 독특한 맛을 내며 석쇠위에 소나무잎을 깔아 솔향도 진하고 기름까지 쫙 빠져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마음놓고 먹을 수 있다"고 자랑 했다.

가격은 1인분 한접시 5천원선.

이번 축제기간 동안 한방진료와 인물그림 그려주기, 보디페인팅, 한지공예 등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료행사도 마련되며 여름송이와 장뇌삼, 더덕, 복수박 등 봉화지역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 돼지고기 무료 시식회와 옥마가요제, 봉성돼지 만들기, 도전 가요 500곡, 풍물놀이, 각설이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어 주말 가족나들이 코스로는 더할 나위 없다.

가는 길은 봉화읍에서 지방도로를 따라 다덕약수터 방면으로 가다가 우측 길로 빠지는 방향과 안동시에서 도산서원방면 국도를 따라 가다가 명호면 소재지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심재국 봉성면장은 "솔향과 돼지고기의 고소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봉성 돼지고기 숯불구이는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며 "낙동강 상류 래프팅 코스와 청량산 도립공원, 다덕약수터 등 축제장 주변에 가 볼 만한 관광지도 많다"고 소개하고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054)672-9300. 봉화'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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