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 청량 풋고추 '넘버원'

연간 161억원의 최대 소득원

예천은 요즘 '진녹색 향연'의 계절이다.

그러나 진녹색은 가까이 다가가면 어김없이 눈시울을 붉게 적실 만큼 매운맛 투성이지만, 누런 된장에 푹 찍어 한 입 가득 베어물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군침을 절로 돌게 만든다.

예부터 예천 청량 풋고추 밥상은 임금님 수라상인 12첩 반상도 부럽지 않다고 했다.

그저 입안은 호호, 얼굴은 온갖 인상으로 지푸러져도 먹을수록 맛이 있기 때문이다.

예천 청량 풋고추는 서울가락공판장 유통물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 풋고추는 모양도 정갈하고, 맛은 매콤에 달콤까지 더해, 이미 깔끔한 맛은 전국 최고 농산물로 각광받은 지 오래다.

매년 5월 첫 출하돼 9월말까지 생산되는 청량 풋고추는 가락공판장 상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소매시장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다.

'예천 청량 풋고추는 왜 인기가 있을까.' 좋은 토질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물맛이 나지 않고, 생산 및 유통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예천군내 청량 풋고추 생산농가는 660호. 면적은 165ha로, 연간 3천506t을 생산해, 16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명성 덕분에 이젠 예천 청량초는 전국 풋고추 시장 가격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성장해, 지역 최대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개포면 주민들이 만든 뜨락원(대표 황영자외 2인)은 매년 10월 중순 서리가 오기전에 수확한 청량 풋고추로 '장아찌'를 전통방식으로 담그고 있는데, 미식가들은 옛맛이 그대로 살아있다며 연중 주문이 밀린다는것.

이곳 장아찌는 농산물 직판장과, 농협을 통해 판매 되는데 1.5㎏ 1만2천원, 800g 7천원에 팔고 있다.

풋고추 생산농가 조현준(43)씨는 "고추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땅심을 높이고, 수정벌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법을 접목하는 등 농가들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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