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극장가들이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 특히 열대야 현상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맞고 있는 시민들이 늘면서 극장들도 심야상영을 늘리는 등 무더위 특수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메가박스 대구점 경우 지난 9일부터 자정 이후 영화를 상영하는 심야극장을 마련, 매일 500여명이 한밤중에 극장을 찾는 등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지난 17일에는 1만4천361명의 관객이 몰려들어 개점이래 최다관객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구시내 다른 영화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MMC만경관은 최근 열대야 현상으로 인해 새벽 관람객들이 평소보다 30% 정도 늘자 새벽 4시쯤에 마지막 영화를 상영하던 것을 지난 10일부터는 새벽 5시로 늦추는 등 한 회차를 늘렸다.
롯데시네마도 심야시간대 영화상영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23일부터 자정 이후에도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이날 새벽에 극장을 찾은 회사원 권인수(38)씨는 "무더위에 밤잠을 빼앗기게 되면서 아예 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게 됐다"며 "집보다 시원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잠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대구점 황석연 점장은 "요즘 열대야 현상 때문에 자정 이후 극장을 찾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자정이후 영화를 상영하는 심야극장을 신설해 가격 인하, 다양한 경품 증정 등 특별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자동차극장들도 무더위 때문에 오랜만에 찾아온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자동차극장 관계자는 "도심의 무더위를 피해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볼 수 있어 시민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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