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호곤호, 26일 파라과이와 평가전

조재진-최성국 투톱라인 출격...남궁도 조커 대기

'화끈한 골 퍼레이드로 메달 사냥의 기운을 높여라.' 아테네행 장도에 오르기 앞서 최종 리허설에 돌입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와일드카드 유상철(요코하마)의 가세로 전력이 점점 안정돼가고 있지만 문제는 골 결정력.

김호곤호는 지난 15일 모로코전과 21일 일본전에서 잇단 0-0 무승부로 좀체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유럽 전지훈련 연습경기를 뺀 공식경기에서 3월3일 올림픽 예선 중국전 1-0 승리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점(7승2무) 행진을 펼칠 만큼 스리백 수비라인과 '거미손' 김영광(전남)이 버틴 골문은 든든하지만 공격 라인에서는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통할 만한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

김 감독은 "단기간에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지만 집중력를 가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파라과이는 올림픽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을 충격의 탈락으로 몰아넣으며 본선에 진출한 강호로 일본, 이탈리아, 가나와 한조에 속해 있다.

남미 특유의 개인기에 체력과 수비도 강한 파라과이는 한국의 본선 상대 멕시코를 가상한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

올림픽대표 대결에서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맞붙어 득점없이 비겼고 지난 1월 카타르친선대회에서는 5-0으로 대승하기도 했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2진급이라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다.

김호곤호는 이번에도 일본전과 같은 3-5-2 선발 시스템으로 출격한다.

최전방 투톱에는 조재진(시미즈)과 최성국(울산)이 배치돼 '한뼘'이 모자란 마무리 해결에 나선다.

지난 5월 올림픽 예선 중국전 선제골 이후 득점포가 침묵한 조재진은 '올림픽호 황태자'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한방이 필요하며, 부지런히 전방을 휘젓고 다니기는 하지만 골과는 인연이 없던 최성국도 이번에는 직접 해결해보겠다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김 감독은 조-최 카드가 통하지 않을 경우 새 골잡이로 떠오른 남궁도(전북)를 조커로 투입하기 위해 대기명령을 내린 상태.

미드필더진에는 좌우 측면에 박규선(전북)과 최원권(서울)이 배치돼 양쪽을 넓게 뒤흔드는 역할을 맡고 중앙의 최태욱(인천)은 투톱에 '실탄'을 배달하면서 빈틈이 생기면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들어 스리톱 파상 공세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미드필더 2선 중앙에는 김두현(수원), 김정우(울산)가 공수의 흐름을 조율하며 1차 저지선을 형성한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한일전에서 붕대 투혼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된 유상철이 '맏형의 힘'을 다시 보여줄 태세이고 좌우에 김치곤, 박용호(이상 서울)가 호흡을 맞춘다.

김 감독은 특히 유상철을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시켰다가 후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는 회심의 카드를 빼내들 생각이다.

이럴 경우 김두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가 3-4-1-2 포메이션으로 전술 변화를 꾀하게 된다.

김 감독은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송종국(페예노르트)의 미합류와 김동진(서울), 조병국(수원)의 부상으로 전력 수준이 70-80%에 그치고 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승전고를 울려 팀에 상승세를 불어넣겠다는 생각이다.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가 섞여있는 파라과이는 파블로 기메네스(과라니)와 세사르 라미에스(세로 포르텐도)를 투톱에 배치하는 3-5-2 시스템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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