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가 안오는 거예요?"
대구기상대가 '비 소식' 오보를 냈다가 곤욕을 치렀다.
'25일 오후쯤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 폭염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지겠다고 시민들이 고대했는 데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듯 날씨만 흐릴 뿐 비는 없었던 것. 이때문에 더위에 열받은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25일 밤 기상대로 쏟아졌다.
대구 북구 읍내동에 산다는 한 50대 남자는 이날 밤9시30분쯤 기상대로 전화를 해 "기상대에 불을 지르겠다"며 1시간 정도나 거칠게 항의하며 '비가 안 온 것'에 대해 목청을 높였다.
그는 밤12시쯤 다시 전화를 걸어 26일 새벽1시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당신들이 책임질거냐?"며 "안 그래도 더워서 짜증 나 죽겠는데 기다리던 비까지 내리지 않으니까 울화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날 밤 기상대는 '화(禍)가 하늘을 찌를 듯한 이 남자' 이외에도 많은 시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전화를 받은 야간근무자 박미정 관측사(여)는 "계속해서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예보가 어긋나는 일은 간혹 있는데도 무더위때문에 일부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박 관측사는 "이런 전화를 2시간씩 받고나면 힘이 빠져 아무일도 할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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