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화살은 과녁을 향해 날아간다.
물길을 돌리려면 낮은 곳을 높여야 하고, 과녁을 옮기면 화살의 방향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사람들이 문제가 많다고 말하면서도 서울과 수도권으로만 모여든다면 분명 문제다.
흔히 그 요인이 자녀들의 교육 때문이라고들 한다.
좋은 학교가 수도권에 쏠려 있고, 그런 학교를 나와야 출세를 하기 쉬우므로 어려움들을 무릅쓰고 그곳으로 모여든다.
그렇다면 낮은 곳을 높이고, 과녁도 옮기는 방법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우리 국토는 날이 갈수록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방분권화 움직임이 일고, 그 필요성이 강조되는 까닭도 거기 있다.
요즘 교육 행렬을 두고 '서울은 해외로, 지방은 서울로'라는 말이 나오지만, 지방대들이 수도권 편입 등 학생들의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그 사정은 날로 악화돼 살아남을 길이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2학기 대학 편입 원서 접수 결과 수도권은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반면 지방대들은 정원 미달이 속출했다.
근년 들어 이런 편중 현상은 가속화돼 왔으나 갈수록 태산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은 대부분 10대 1이 넘는다.
숭실대는 20.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단국대 서울캠퍼스가 18대 1, 고려대 서울캠퍼스가 16.5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지방대로는 영남대 영어교육과가 58대 1, 동아대 교육학과가 33대 1을 기록했으며, 동아대가 평균 2.8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대부분 2대 1 미만이며, 위덕대 한동대 등 많은 대학들은 지원자가 정원보다 적다.
더구나 사범대 의.약대 등에만 지원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며, 수도권으로의 쏠림 현상은 실제 편입의 변수까지 안고 있어 더 큰 문제다.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의 수도권 편중 현상은 삼척동자라도 아는 사실이다.
정부의 정책이 최우선 과제겠지만 지방 사람들도 이젠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구두선(口頭禪)에 머무는 한, 나라의 장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가다가는 국토의 균형 발전은커녕 그 골이 점점 더 깊어질 건 뻔한 일이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가 무색해지는 날이 요원하기만 한 건지….
이태수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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