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에게 질문 던져보자

제보'e메일 질문'나름대로 기사작성후 투고도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NIE를 신문 오리고 붙이기 놀이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담긴 교육적 의미보다는 재미있는 미술 활동 정도로 받아들기기 때문이다. 교사나 학부모들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거나 중학생이 됐다고 NIE에서 재미나 흥미를 뺄 수는 없다. 가뜩이나 딱딱하게 여겨지는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관련된 정보를 찾고, 생각해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까닭이다. 신문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고 관련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 NIE의 전부라고 할 수도 없다.

보다 적극성을 띠고 흥미도 유발하기 위해 신문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면 어떨까. 세 단계로 나눠 소개한다.

▶1단계=기자에게 물어보기

신문 기사는 제한된 지면에 최대한의 정보와 뉴스를 담는다. 때로 연속되는 기사나 속보는 전후 상황을 생략하기도 한다. 때문에 학생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백과사전이나 인터넷 검색으로 찾기 힘든 내용도 더러 있다.

이럴 땐 기사를 쓴 기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대체로 전화 통화는 힘들기 때문에 이메일로 문의하는 것이 확실하다. 기사 끝부분에 있는 기자 이름 뒤의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이메일이 없을 경우에는 같은 지면 내 다른 기사에 나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매일신문 7월20일자 16면에 실린 '건강 피서는 이렇게'란 기사를 살펴보자.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위해 스크랩을 했다고 해도 궁금한 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담당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보자. 1. 여행할 때 시선을 창 밖 먼 쪽으로 향하거나 달리는 방향으로 앉으면 멀미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자외선 차단지수(SFP)는 무슨 뜻이며 숫자는 무얼 의미하나요? 3. 벌이나 곤충에게 쏘였을 때 얼음 찜질을 해 주면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단계=독자투고 해 보기

오늘날의 신문은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지면이나 코너를 대부분 운영한다. 독자투고란은 좋은 신문활용교육 소재가 된다. 독자투고란에는 크고 작은 일상의 일에서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독자들의 다양한 시각들을 살펴볼 수 있다.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은 신문사의 편집 방향과 유사한 게 보통이지만 독자투고란에 실리는 의견에는 사회 여러 측면의 시각이 담겨 있기 때문에 문제 의식을 폭넓게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걸음 나아가 독자투고란에 직접 글을 써서 보내본다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독자투고는 길어야 200자 원고지 5~6매 분량이므로 글쓰기 훈련에는 더없이 적합하다.

예)매일신문 7월23일자 8면에는 고속철 대구구간을 지상화해야 한다는 동인1가동 주민 대표의 투고가 실렸다. 우선 고속철도 대구구간을 지하화하거나 지상했을 때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고 독자투고 자체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리해보는 활동이 필요하다. 정리된 의견을 200자 원고지 5매 정도로 써서 지면에 나와 있는 주소로 보내거나 신문사 인터넷 홈페이지의 독자투고란에 글을 올려 보자.

▶3단계=제보하고 취재해 보기

수준 높은 NIE 활동이지만 크게 어려워할 일은 아니다. 우선 주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미담거리 등에 대해 조사해 본다. 신문에 실릴 만한 기사거리를 찾기는 쉽지 않으므로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사거리를 찾아 자신이 먼저 기사로 정리해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학습이 된다. 정리가 됐다면 신문사 담당 기자를 찾아 이메일을 보낸다. 기사 가치가 부족하거나 기자의 취재가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집 전화번호나 연락처를 남기는 것이 좋다.

매일신문사는 독자의 제보를 받아 찾아가거나 관련 취재를 기사화하는 코너가 있다. 7월23일자 25면에 실린 '독자와 함께' 코너이다. 기사를 보면서 어떻게 제보했고 어떤 취재 과정을 거쳤는지 생각해 보자. 이 기사처럼 어렵고 심각한 주제가 아니라고 해도 신문사에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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