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안일 산더미...얼마나 힘드셨을까"

"오늘 나는 '일일 주부체험'을 해야 한다.

누나와 같이 헌 신발을 빨았다.

헌 칫솔로 운동화를 문지르고 헹구었다.

처음에는 재미있더니 나중에는 때가 잘 안 지는 것 같아 자꾸 신경질이 나고 놀고 싶어졌다.

엄마도 놀고 쉬고 싶으실텐데 만날 우리가 어질러 놓은 것 치우시느라 하고 싶은 일도 못하셨을 것이다"

아직은 한창 어리광을 부릴 나이의 아이가 집안 일을 하고 나서는 엄마의 마음을 느꼈다는 소감을 제법 의젓하게 밝히고 있다.

제9회 여성주간(7월1~7일)을 맞아 남구 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4일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가졌던 '일일 주부 체험의 날' 소감문 및 그림일기 쓰기 행사에서 소감문 부문 대상으로 뽑힌 효명초교 3년 추영제군의 글이다.

이번 행사에서 소감문 부문에서는 추군을 비롯한 35명이 선정됐고, 그림일기 쓰기 부문은 아빠와 함께 설거지를 하는 그림을 그린 해바라기 유치원 장현수(6)군 등 15명이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27일 남구청 민방위 교육장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일일 주부 체험행사는 장보기와 집안청소, 요리, 세탁 등 가사를 남편과 자녀들이 직접 맡아 하고 주부는 하루동안 문화생활이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려는 취지로 열려 참석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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