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가로수 가지쳐 그늘 없어

연일 35℃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시민들의 휴식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대구시는 지난 겨울에 대표 가로수인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등을 과다하게 가지치기를 해 대구시내에 가로수 그늘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라타너스는 도심 공해의 주범인 아황산가스 등의 대기오염물질의 흡수, 흡착능력이 뛰어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에서 가장 많이 심고 선호하는 대표적인 가로수 수종이다.

이런 장점을 감안할 때 어떤 이유로 과도하게 가로수 가지치기를 했는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자치단체장의 그릇된 사고로 상가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 하나만을 들어 약속이나 하듯 주변환경은 감안하지 않고 똑같이 가로수를 과도하게 가지치기를 한 우를 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지치기하기 전의 공평로 삼덕동 가구거리, 태평로 시민회관 앞 도로의 대형 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작은 나무 수백그루보다 엄청난 양의 공해 흡수, 그늘 제공, 도로 지열 감소, 청량감 등의 혜택을 시민들에게 제공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가로수는 그 도시의 얼굴로서 가지치기는 교통신호등, 표지판 등을 가리는 곳만 하되 관리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박병호(대구시 신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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