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대구버스, 서비스 정신 있나

한달전의 버스 파업이 기억난다.

시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었고, 긴 파업의 끝을 보며 더 나은 서비스와 질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오늘 도대체 한달 전의 그 파업은 무엇을 위한 파업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별로 나아진 것이 없으니 말이다.

아침마다 40분에 한대씩 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뛴다.

어제 그 시간에 왔다고 해서 오늘도 그 시간에 오라는 법이 없으니 말이다.

어제는 30분에 왔다가 오늘은 20분에 왔다가 내일은 40분에 오는 그런 들쭉날쭉한 시간. 아니, 배차 시간은 도로 사정에 따라서 지키기 힘들지도 모르니 이해하자.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가는 차는 무엇인가. 혹여나 기다리고 있는 걸 못 알아 볼까봐 손도 흔들고 버스가 오기 전에 미리 알리곤 하는데 그냥 지나가는 건 이해가 안된다.

오늘 아침에는 여러 대의 버스가 동시에 왔다.

내가 타려는 버스는 2차선에서 버스정류장 가까이로 차를 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더니 허무하게 그냥 지나가 버렸다.

너무나도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당할 때마다 분통이 터져서 어찌할 도리가 없다.

버스도 서비스업이다.

우리는 일정한 버스 요금을 내고 그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 단순한 원리마저 망각하고 의미없는 파업을 하고, 나아진 것은 전혀 없는 현실에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기사분들이 조금 더 투철한 직업의식을 지녔으면 하는 마음이다.

서화진(대구시 비산7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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