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본사 기업 중 전국 1천대 기업군에 드는 기업의 숫자는 줄었지만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대구본사 기업의 수가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으니 좋아졌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 않나요?"
"그렇게 이해하시면 안됩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1천대 기업군에 포함된 대구기업숫자는 늘었지만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순이익 성적이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자료를 총괄적으로 분석해보면 작년 대구 기업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죠"
무더운 여름철에 '좀 밝은 기사'를 만들어보려던 기자는 1천대 기업 자료조사를 맡았던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의 설명에 또한번 실망감을 가져야 했다.
오늘의 대구기업 상태를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려 했다간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대구상의는 자동차부품업체 등을 중심으로 몇몇 우량기업이 건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향후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래도 대구에서 가장 자신감 있는 분야가 자동차부품 등 기계.금속업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 차부품업체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삼립산업과 평화산업은 순이익 부문에서 각각 81계단, 73계단씩 순위를 올리며 지난해 전국 395위, 409위 업체가 됐다.
"글쎄요. 지난해부터 철강가격이 급등한 데다 기름값까지 계속 올라 주름살 느는 속도가 만만치 않습니다.
자동차관련 업체는 기름값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기름값이 계속 뛰니 난감합니다.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우량기업이 왜 이 모양이냐'는 주주들의 비난이 쏟아집니다.
싼값에 주식을 내놔도 팔리지가 않는데요"
그나마 자신있는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지역의 모 차량 부품업체 관계자에게서 조차 자신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구 기업요? 기업인이고 근로자고, 강연을 해보면 끝난 뒤 질문이 제일 없는 곳이 대구입니다.
분위기가 소극적이란 얘기조. 자신감을 가져야해요. '지금은 어려워도 내일은 잘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 말이죠" 언젠가 대구를 찾았던 한 경제연구원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경제부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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