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정구호 변경 예산 '줄줄'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구정구호?'

지난 6월 보궐선거를 통해 새 청장이 들어선 동구청과 북구청이 새로운 구정구호 마련을 위한 주민공모를 진행 중에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단체장이 바뀔 경우 구청 분위기 쇄신과 새 구정방향 제시를 위해 구정구호를 바꾸는 것이 관례화돼 있지만 문제는 보궐선거가 잦은데다 구정구호 변경에 수천만원의 예산이 든다는 것.

실제 지난 6월 보궐선거로 단체장이 바뀐 동구는 구청 입간판과 동사무소 현판, 각종 책자발간에 6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북구청도 1천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구정구호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현재 사용 중인 '새 천년을 개척하는 희망찬 동구'라는 구호는 지난 1999년 만들어졌으나 이제 '새천년'이란 단어는 적절하지 않아 교체를 고려 중"이라면서 "하지만 주민공모를 거쳐 현재 사용중인 구정구호보다 더 나은 대안이 제시되지 못할 경우에는 현재처럼 그대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구청 직원들은 "현 청장의 잔여 임기가 2년에 불과해 2년 뒤 선거를 통해 청장이 바뀔 경우 또다시 구정구호를 변경해야 한다"며 "지방자치제 출범 이후 단체장이 3번이나 교체돼 구민들은 물론 직원들조차 구정구호가 혼란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북구청 관계자도 "다음달 9일까지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현재 사용 중인 '북구를 새롭게, 미래를 푸르게'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주민 의견이 우세할 때에는 교체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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