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더운데 열(熱) 받네.'
불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공사장의 소음.먼지, 악취, 에어컨 실외기의 열기 등 생활공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짜증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만촌우방2차 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아파트 공사장 2곳에서 발생하는 공사소음으로 인해 새벽잠을 설치고 있다며 최근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새벽 5,6시부터 철근을 자르고 내던지는 소리, 못 박는 소리 때문에 폭염속에서도 창문 조차 못 열 지경"이라며 "항의 집회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구 침산동과 수성구 황금동, 매호동 등 대단지 아파트 공사장 10여곳의 주민들도 같은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이는 대부분 공사장이 장마때문에 공기를 맞추는데 차질을 빚은데다 무더위로 한낮 작업이 힘들어져 새벽 4-5시쯤 공사를 시작해 밤늦게까지 진행하고 있는 탓이다.
소음 및 악취,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는 더운 공기로 인한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 북구 구암동 주민 황모(32)씨는 새벽마다 인근 공원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며 진정을 냈으며, 공장 사이에 원룸.빌라가 위치한 달서구 월성동의 경우 직물공장과 폐기물 재활용업체등에서 배출되는 냄새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입주민들이 구청에 호소하고 있다.
또 수성4가 우방팔레스 입주민들은 아파트 상가에서 가동하는 에어컨 실외기로 인해 쉼터를 빼앗겨 버렸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승 관리사무소장은 "실외기의 더운 공기가 아파트 공원내 파고라를 덮치고 있다"면서 "실외기를 옮겨줄 것을 상점과 구청에 여러차례 요구했지만 이전비용이 들고, 관련 법률도 없다는 이유로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한편 전체 생활 민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02년에 접수된 생활 민원은 1천여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천859건을 기록, 3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지난달에만 303건이 접수돼 전년 같은 달(212건)보다 40%나 늘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르면서 생활공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평소에 비해 2배 정도로 늘고 있다"며 "그러나 생활공해 대부분이 규제기준 이하거나, 관련 법률이 미비한 점이 많아 행정지도밖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창희 기자 최병고 기자 한윤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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