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헨리홍교수의 Easy English-They're head over heels in lo

미국인들은 추상적인 것을 싫어한다.

맨해튼의 호텔을 사겠다는 한국인이 있어서 그가 뉴욕에 오자마자 만나기 어려운 유태인 부동산회사 사장을 만나게 해주었더니 그 사장은 만나자 마자 매물 명단을 널어 놓았다.

그러나 한국 투자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미친놈, 만나자마자 장사하겠다고...."하고 투덜거리는 것이었다.

서양인은 직선적이지만 한국인은 우회적이고 체면을 중시한다.

내가 아는 미국인들은 굴뚝 청소하는 사람이면 명함에도 굴뚝을 그려 넣어야 시원해하고 자동차정비공은 차 고치는 사진을 명함에 꼭 넣어 달라고 한다.

말을 하는 것도 그렇다.

"아주 깨가 쏟아져요."는 깨를 볶을 만큼 뜨겁다는 뜻이므로 "그들은 뜨겁게 사랑하고 있어요."의 뜻이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구체적이며 가시적으로 사랑을 얼마나 뜨겁게 하는지 "머리가 상대방 애인의 발위에 있어요!" 하고 알아듣기 쉽게 구체적으로 말한다.

그래서 우리식으로 "깨소금이 쏟아져요."라는 말이 다소 애매한 말이라면 "They're head over heels in love."는 보다 구체적이다.

In love는 '사랑을 하되'로 해석하고 그들이 사랑을 하는 방법은 '머리가 발위에 놓이도록' 한다는 뜻이 된다.

비슷한 표현으로 "They're crazy in love."(→ㅎ데여어/ 크뤠이진/ (을)랍쮬 그들은 열렬히 사랑해요.)나 "He's on cloud-nine."(→히전/ 클라웃/ 나인쮬. 그는 기분이 째져요)이 있다.

이처럼 동서양인의 사랑과 감정의 표현 방법이 대조적이다.

동양인은 암시적이고 간접적이지만 서양인은 직선적이고 구체적이다.

하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그들이니까.

▲지난 회 정답: Hold on please.

▲퀴즈: 잘못 거셨습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