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만남

세상과 그리고 부모님과 만남을 시작한후 내 삶속엔 여러 만남이 있었다. 그 만남 가운데 가장 즐거운 것은 역시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것 만큼 삶에 있어 더 확실한 기쁨은 없는것 같다.

음악인의 길을 선택한 후 나를 끊임없는 정성으로 가르쳐주신 스승들이 없었더라면 과연 내가 지금 노래를 부를수 있었을까 싶다. 그밖에 수많은 은혜를 입은 분들, 친구, 동료,선후배, 제자들 외 많은 만남을 가졌다.

어떻게 보면 이 만남들이 삶속에 일어나는 보이지 않은 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고맙고 좋은 사람들 속에서 비춰진 나자신을 보고 행복해하고 감사한다. 그 많은 분들 중에 노래할때마다 기억하는 한분이 계신다.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히 뵙게 된, 그 당시 계산 성당 주임으로 계셨던 고 박병원 신부님 이시다.

가족이상으로 내 노래를 사랑해 주시고, 친손녀처럼 대해 주셨던 그분의 따뜻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오히려 그리움으로 내마음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그 분이 보여주셨던 모습을 난 거의 실천하지 못한다. 그래서 때론 후회스럽고 안타까운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 분은 내게 '순수해라' 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실천한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만남에 충실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우린 언제나 서로 행복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적어도 상대를 슬프게 하고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버려지고 버림받는 비극은 더 이상 없지 않을까 싶다. 이미 좋은 만남과 앞으로 만날 좋은 사람에 대한 설레이는 만남이 있기에 우린 오늘도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잘 살고 있는것이다. 이정아(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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