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0자 읽기-반역의 책

(조너선 스펜스 지음·이준갑 옮김·이산 펴냄)

중국 청나라 5대 군주인 옹정(雍正) 황제. 전문가들의 눈에는 그가 세계 역사상 가장 완벽했던 독재군주로 비친다. 미국의 중국사학자가 쓴 '반역의 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청나라 옹정제 시절 일어난 어떤 모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쩡징이라는 하급지식인이 촨산 총독 웨중치에게 모반을 권하는 편지를 띄우다 발각되면서 시작되는 것.

대역 죄인의 결말은 어떠했을까. 흔히 삼족을 멸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옹정제의 대응방식은 독특했다. 오히려 쩡징을 사면하고, 그와 주고받은 문답형식의 '대의각미론'이라는 책을 엮어 다른 한인들을 교화시키는 도구로 쓰려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역사책이기보다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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