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발 전환' 권오준, 8이닝 무실점 신고식

'중고 신인' 권오준(삼성)이 후반기 들어 선발투수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사이드암 투수인 권오준은 3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4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140㎞ 중반의 빠른 공과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8이닝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반기 중간계투로 궂은 일을 도맡다 최근 선발로 돌아선 권오준은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은데 이어 이날도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후반기 팀 마운드의 기둥투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6연승을 달린 삼성은 권오준의 호투 속에 1회 양준혁이 결승타를 터뜨려 1-0으로 승리, 현대와 공동 2위가 되며 선두권을 혼전 양상으로 몰았다.

한화는 김태균과 이도형의 활약속에 현대에 5-4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하며 4연승을 기록했고 LG는 SK를 4-1로 물리치고 5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현대 정성훈은 최근 2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대구(삼성 1-0 두산)

신인왕에 도전하는 '중고신인' 권오준과 다승 1위인 용병 개리 레스의 팽팽한 투수전이 백미였다.

4안타만 허용한 권오준은 3회와 8회에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워 이렇다할 위기를 맞지 않았고 9회에는 지승민과 임창용이 차례로 등판해 합작 완봉승을 거뒀다.

레스는 1회 양준혁에게 적시타 등 3안타로 1실점했지만 8이닝동안 6안타만 허용하며 다승 1위다운 투구를 펼쳤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완투패를 당했다.

●잠실(LG 4-1 SK)

LG가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2회초 2루타를 치고나간 브리또가 후속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으나 LG는 공수 교대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말 2안타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를 만든 LG는 김상현이 밀어내기 몸맞는 공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마틴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이종열의 유격수 땅볼이 실책으로 연결돼 2-1로 뒤집었다.

LG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병규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대전(한화 5-4 현대)

오재영과 송창식, 새내기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현대는 3회 심정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말 채종국의 2점홈런등으로 3점을 추가,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상승세의 한화는 4회말 2루타를 친 김태균을 이도형이 좌전안타로 불러들여 1점을 만회한 뒤 6회 김태균과 이영우가 랑데부 아치를 그려 3-4로 따라붙었다.

8회말에는 현대가 특급 마무리 조용준을 투입했지만 한화는 이범호와 김태균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도형이 다시 좌전안타를 날려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균은 9회초 수비 1사 1루에서 전준호의 총알같은 타구를 다이빙캐치해 병살타로 연결시켜 승부를 마무리했다.(연합뉴스)

사진 : 3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두산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권오준이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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