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황에도 창업 열기 뜨거웠다

대구 상반기만 315곳...작년 1년치 맞먹어

금융 및 실물경제가 한꺼번에 얼어붙는 복합불황 여파에도 불구, 올 상반기 대구지역의 공장 신규설립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대구에서 신규설립된 공장의 절반은 기계.금속 및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로서 수출호조로 인해 기계.금속업종을 중심으로 지역의 생산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 대구지역에서 신규로 공장을 등록한 업체가 315곳에 이르렀다고 31일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년간 대구지역 신규등록 공장 숫자(332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경기불황에도 불구, 올 상반기 '공장 창업 열기'가 뜨거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계.금속업체가 105곳, 자동차부품이 44곳 등으로 전체 신규등록 공장의 절반을 차지했고 섬유가 63곳, 기타업종이 103곳 등이었다.

실제로 통계청 경북통계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자동차부품은 지난달 생산이 26.1%, 기계장비는 18.4%가 늘어나는 등 기계.금속업종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부품 등 기계.금속관련업체는 올 상반기 성적이 좋아 하청업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창업열기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비록 규모가 작은 업체가 대다수지만 밑바닥에서부터 투자가 일단 살아나는 셈"이라고 했다.

상반기 신규공장 등록을 지역별로 보면 성서공단에서 150곳의 신규등록 공장이 나왔고, 달성공단이 10곳, 3공단을 끼고 있는 북구(53곳)와 달성군(52) 등에서도 신규공장등록이 많았다.

올 상반기 신규등록한 공장 가운데서 자가 공장은 156곳, 임차 공장은 159곳 등으로 자가와 임차 비율이 엇비슷했다.

이런 가운데 성서공단내의 경우, 올 상반기 신규 등록 공장 가운데 자가 공장 숫자가 88곳으로 임차공장(62곳)보다 더 많아 공단지역에서는 '자기 공장'을 통해 창업하는 비율이 높았다.

한편 올 상반기 공장 폐업은 80곳으로 지난해 1년간 대구지역 공장 폐업 업체(199)의 절반에도 못미쳐 폐업도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말 현재 대구시내에는 4천622곳의 공장이 등록돼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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