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한바탕 연극에 취해 무더위를 식혀보자."
덕유산 자락에서 모인 맑은 물이 월성계곡을 타고 내려와 수승대 위천천을 거쳐 거창시내를 흐른다. 지금 이곳에선 '제16회 거창국제연극축제'와 피서객들이 몰려 '거창한 여름축제'가 한창이다.
거창연극제에는 지난 1일부터 프랑스 극단 '듀오'를 비롯한 일본.독일.루마니아 등 8개국 외국 극단과 국내 33개 극단 등 42개 단체가 참가해 오는 17일까지 150차례 공연을 펼친다.
수승대관광지 일대의 구연서원과 거북바위, 돌담과 송림 등 곳곳이 연극무대로 탈바꿈돼 자연과 사람, 연극이 하나되며, 거창문화센터와 읍내 거리까지 온통 축제의 물결을 이룬다.
수승대 위천천에 설치한 수상무대 '무지개극장'은 연극 시작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어른.아이 모두 무대 주변으로 몰려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돼 폭소를 터뜨리는 등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에 사는 임말임(42.여.중구 남산동)씨는 도시의 폭염을 피해 전 가족과 함께 이곳에 텐트를 치고 연극을 즐긴 지 벌써 일주일째다. "휴가는 벌써 끝났지만 올 여름은 너무 더워 돌아가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더위도 식히고 연극도 관람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이곳에서 출퇴근하고 있어요. 돌아가기 싫어서 큰일입니다."
휴가철 성수기인 요즘 수승대를 찾는 관광객 수는 5일 현재 평균 4천369명. 연극 관람객 수도 비슷하다. 연극제 집행위원회 기획담당 조배정(45.여)씨는 "연극관람을 목적으로 수승대를 찾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가기 때문"이라며 "한 사람이 낮과 밤 공연을 2편 이상 즐기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또 경북도와 청송군이 후원하는 '한여름밤 고택음악회'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부터 청송군 파천면 덕천마을 고가옥인 '송소고택'(松韶古宅.경북도 민속자료 제63호)에서 열린다.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 중진악단인 50인조 심포닉 오케스트라가 팝과 클래식, 대중가요 등 다양한 레파토리를 들려준다. 송소고택은 작년 여름 독일 칼오르프 오케스트라를 초청,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택음악회를 가진 바 있다.
경산시민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하는 '경산사랑 한여름밤의 음악회'가 7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경산시 남천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사회복지법인 전석복지재단 경산시종합자원봉사센터(소장 김준목)가 마련한 이 음악회는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음악을 즐기면서 경산 사랑과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새로운 자원봉사문화 보급 및 활성화 시키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올해로 3회째다.
이날 음악회에는 대구대 비호응원단의 응원과 박병기씨의 색소폰 연주, 가수들의 팝송과 가요, 자원봉사자와 시민이 참가하는 노래자랑 및 춤솜씨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돼 있다. 거창.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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