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재정부담 없이 국비와 민자투입만으로 건설할 예정인 대구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가 문화재 출토로 인해 시의 발굴비용 부담이 불가피해, '예상 밖의 시재정 지출'이 발생하게 됐다.
때문에 매장 문화재 출토가 충분히 예상되는 불로 고분군 인접지역인 봉무동을 대구시가 패션어패럴밸리 입지로 선정, 개발지연은 물론 재정낭비까지 초래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봉무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 예정지역 안에 문화재가 다량 매설돼 있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문화재청의 '문화재 발굴' 조치가 이뤄질 경우, 대구시가 문화재 발굴비용(평당 11만원∼13만원)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거단지 예정지는 7만5천여평 규모로 2만평에 대해서만 발굴조치가 이뤄지더라도 시는 22억원(평당 11만원 기준)을 지출해야 하며, 매장문화재의 중요성 때문에 발굴지역이 전 지역(7만5천여평)으로 확대될 경우 시의 발굴비용 부담은 최대 82억5천만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현행 관련 법률은 사업시행자가 문화재 발굴 비용을 부담토록 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 사업이 공단조성 성격이므로 중앙정부에 발굴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의뢰했으나 불가통보를 받았다. 시는 발굴 통보가 오면 연내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문화재 발굴 비용을 확보할 방침이다.
봉무 패션어패럴밸리는 당초 국비 700억원에다 민간자본을 유치, 일절 시재정 부담 없이 건설할 예정이었다.
현재 봉무 패션어패럴밸리는 주거단지에 대한 문화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관계당국은 다음달 중 본 발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봉무동의 입지가 불로고분군과 인접해있는 데다 부근에서 문화재가 이미 다량 출토, 주거단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패션어패럴밸리 진입도로에 대한 매장문화재 존재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일대에서 삼국시대 및 조선시대 유구(도로.우물 등) 184기, 삼국시대 유물(토기 등) 97기가 있는 것으로 최종 확인된 바 있다.
대구시는 주거단지 개발사업자를 희망한 미국의 부동산 디벨로퍼 JPDC사(社)와 올 상반기 계약을 체결해, 주거단지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 출토 등으로 계약조차 맺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입지선정 당시 지표조사를 했으나 매장 문화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발굴면적을 최소화, 빠른 시일내에 개발이 이뤄지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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